“최전선 전투에 매력… 성차별 없어”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찬 콴티코 해병 훈련소에서 여자 훈련생들을 발견한 것은 뜻밖이었다. 훈련소 측은 “현재 입소한 훈 련생 중 6% 정도가 여자”라고 했다.
여자 훈련생들이 하나같이 아담한 체구에 우락부락하지 않은 외모인 점도 의외였다. 무거운 군장에 자기 키만한 소총을 들고도 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 그들은 남자 훈련생들과 똑같이 먼지 마시며 뛰어다니고 포복하고 구르고 소리지르고 총을 쐈다. 훈련을 막 마친 배일리 안드레아(28) 소위와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조지아주립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뭔가 더 힘들고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해병대 지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 배일리 안드레아 소위
→여자로서 해병대 훈련이 힘들지 않나.
-오랫동안 체력단련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
→대부분이 남자들이라 시스템도 그렇고 시설도 그렇고 여자로서 불편할 것 같은데. 하다못해 화장실 같은 거라도….
-(웃으면서) 괜찮다. 미군에는 성차별이 없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동료로서 생활한다.
→해병대에 들어온 뒤 한번이라도 후회한 적 있나.
-없다.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았나.
-안 했다. 하지만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워하셨다.
→해병대의 어떤 점이 매력인가.
-도전적이고 최전선에서 싸운다는 점이 끌린다.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전쟁터에 배치되고 싶나.
-어디든 명령에 따라 갈 뿐이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무섭지 않나.
-두려움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여기서 받는 좋은 훈련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신문 콴티코(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