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전투라니…" 美 해병대사령관 반기 / 기사입력 2013-01-31 01:07 최종수정 2013-01-31 05:06
오바마 대통령 재선 취임식 때 경례하는 아모스 사령관(가운데)AP=연합뉴스 |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 해병대가 전투 보직을 여성에 개방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제임스 아모스 해병대 사령관은 30일자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전투보직에 여성을 임용하기 위한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모스 사령관은 "우리는 전쟁터에서 요구되는 체력기준을 낮출 여유가 없다"며 "그러라고 미국이 해병대를 두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해병대에서 전투 지휘관으로 임용되려면 미군에서 가장 훈련이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13주 보병장교과정(IOC)을 이수해야 한다.
해병대는 전투병과를 여성에게 개방하라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해 가을부터 시범적으로 IOC를 여성에게 개방했으나 지원자 2명 모두 체력적 한계 때문에 입소 보름도 안돼 자진 퇴소했다.
아모스 사령관은 "IOC 교육과정에서 어떤 것도 손댈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남녀분리가 엄존하는 병영의 현실을 들어 해병대에서 전투병과만큼은 영원히 여성이 진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을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여군의 경우 후임을 지도하고 보살피는 선임이 여성이기 때문에 전투보직 임용자격을 갖춘 여성 수가 매우 적으면 여성을 장기적으로 선발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모스 사령관의 설명이다.
아모스 미 해병대 사령관AP=연합뉴스 |
해병대의 이 같은 태도는 전쟁의 현실을 도외시한 포퓰리즘이란 군 안팎의 반발에도 성평등 정책을 밀어부치는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