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애틀랜타서 한국전쟁 영웅 추모비행 / 연합뉴스
F-18 전투기, 인천상륙작전 대대장 애도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애틀랜타저널(AJC)은 6일(현지시간) 전날 낮 애틀랜타 시내 상공에 갑자기 전투기가 출현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전투기가 저고도 초음속 비행으로 요란한 굉음과 함께 거센 바람과 진동을 일으키자 영문을 모르던 시민들은 "무슨 일이 생겼나…"라며 한동안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몰고온 전투기는 해병대 소속 F-18이었다.
윌리엄 베이츠 예비역 해병 대령의 장례식을 맞아 그의 죽음을 국민에게 알리고 숭고한 넋을 기리고자 추모비행에 나선 것이었다.
베이츠 대령은 1950년 9월 미국 해병 1사단 소속 대대장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서울 수복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그해 겨울 중공군 7개 사단의 포위망을 뚫고 연합군의 흥남 철수 작전을 성공시킨 장진호 전투에도 참여했다.
당시 해병대 1사단은 병력이 10배나 더 많은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키고 퇴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4천명 이상의 전사상자를 냈다.
애틀랜타 중심가에 있는 올세인츠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베이츠 대령의 장례식에는 백발 노인이 된 전우들이 대거 참석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