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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병대(海軍陸戰隊)를 주시하라
“초전에 우릴 써라, 우리가 가면 필승”(首戰用我, 用我必勝
 
중국신문사는 2일 중국 해병대가 광둥(廣東)성 남부의 모 해역에서 실탄을 사용한 연례 상륙훈련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교룡(蛟龍)-2010’으로 명명된 이 훈련에는 해병대 병력 1,800명과 헬기, 소해정, 대잠함정, 상륙선, 상륙돌격전차, 상륙주정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의 각급 군사학교에서 연수하고 있는 40여 개국의 외국 군사요원 200여 명을 초청해 참관시킨 가운데 실시했다.
 
중국 해병대가 올해 5월5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중국 해병대는 이제 국내용 부대로만 머물러 있지 않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들과 해외에서 합동훈련을 벌였다. 중국 해병대의 이러한 국제화 지향성은 앞으로 해병대를 해외 원정군으로 적극 활용할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해병대의 편제와 임무>
 
중국에서 해병대의 공식명칭은 해군육전대(海軍陸戰隊•이하 해병대로 지칭)다. 중국측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는 중국의 3대 함대인 남해함대, 동해함대, 북해함대에 각각 1개 여단씩 배치돼 있다. 상륙작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군의 수송지원을 받아야 하는 해병대의 성격에 따른 것이다. 각 여단의 병력은 5,000명 이상이다.
 
각 여단은 3개 육전(보병)대대와 1개 전차대대, 1개 포병대대, 1개 상륙돌격전차 대대, 1대 통신대대로 구성된다. 각 육전대대는 3개 육전중대와 1개 대공미사일 중대, 1개 박격포중대 등으로 구성된다. 여단본부는 사령부, 정치부, 보급부(後勤部), 잠수중대, 화생방중대, 공병중대, 수송중대, 위생중대, 호위중대와 함께 교도대와 수륙양용 정찰부대, 헬기부대가 중대급 편제를 이루고 있다.
 
중국 해병대는 상륙작전, 상륙저지 작전, 도서점령작전, 도하작전, 긴급작전 수행을 주요 임무로 한다. 중국 해병대 역시 한국 해병대와 마찬가지로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발과정부터 까다로운 체력조건을 통과해야 하고, 입대 후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부대의 특성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해병대의 구호는 ‘首戰用我, 用我必勝(수전용아, 용아필승)’이다. ‘초전에 우릴 써라, 우리가 가면 필승’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 해병대의 구호는 미군의 구호를 따온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에서 최근 ‘작지만 강한 해병’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해병대 전우들 사이에서는 썩 내키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아시아의 전통적 해병대 강국 중 하나인 대만에서도 해병대 구호는 ‘영원한 해병’을 의미하는 ‘종신해병(終身海兵)’이다.
 
중국 해병대의 효시는 1953년 동남해안의 도서지역 탈환을 위해 조직된 제1여단이다. 한국전 종전 후에는 참전군인들을 흡수해 8개 사단에 11만 병력으로 확대됐다. 1957년 1월 중앙군사위의 군조직 개편에 따라 해병대가 폐지됐다.
 
중국 해병대의 재창설은 개혁개방과 시기를 같이 한다. 중앙군사위는 1979년 주변지역, 특히 남해지역에서 신속전개 임무를 수행할 부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해병대 창설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80년 5월5일 남해함대 예하에 해군육전대 제1여단이 창설됐다. 이어 동해함대와 북해함대에도 제2, 제3여단이 창설됐다.
 
중국 해병대에도 여군이 있다. 중국의 여성 해병대는 1995년 6월 창설돼 기존의 각 해군육전대 여단에 배속됐다. 신장 등 선발조건이 까다로워 ‘미스 차이나’에 빠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여성 해병대도 남성들과 같은 훈련을 받고 임무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여성 해병대는 ‘수륙양용의 무서운 꽃’이란 의미의 ‘양서패왕화(兩棲覇王花)’로 불린다.
 
<중국 해병대의 교육과 훈련>
 
중국해군은 일찍이 1955년 남부 푸젠(福建)성에 해군육전학교를 설립해 상륙작전 지휘관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상륙훈련장들을 설치해 작전과 관련한 다양한 전술전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일반 신병들은 다른 부대에 비해 훨씬 엄격한 선발조건을 거쳐야 한다. 현재 선발되는 신병의 93% 이상이 고등학교 학력을 갖고 있으며 60%가 일정한 전문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된 신병들은 1차로 체력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해병대원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체력시험은 혹서훈련과 혹한훈련을 포함한다. 혹서훈련은 뙤약볕 아래 웃통을 벗고 하루에 3~4시간씩 3~4일을 버텨야 한다. 기력을 잃고 쓰러지면 불합격이다. 혹한훈련은 영하 30도의 야외에서 이불 한 장과 외투 하나로 하룻밤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본격적인 훈련에서도 체력은 제1요소다. 맨몸으로 3~5㎞, 무게 20㎏의 완전무장 차림으로 300m를 수영할 수 있도록 훈련 받는다. 야전에서 구보훈련은 20㎏ 무게의 완전무장 상태로 5㎞거리를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어야 한다. 해양훈련, 육상훈련과 함께 공수훈련은 중국 해병대의 기본 훈련이다.
 
훈련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야외 생존훈련이라고 한다. 훈련병들은 무인도나 밀림에 버려진 다음 5일간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한다. 해병대원들은 1차 체력훈련과 기본훈련을 마치면 2차로 각자 병과에 따라 특기훈련을 받는다.
 
한국 해병대의 특수수색대와 비슷한 ‘수륙양용 정찰대’는 중국 해군육전대에서 ‘육전대 중의 육전대’로 불린다. 수륙양용정찰대는 본진의 상륙작전에 앞선 선도역할과 적진침투, 정찰, 기습 등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중국 해병대의 미래>
 
중국 해군육전대 총병력은 2만 명 정도로 한국 해병대보다 적고, 대만과 비슷하다. 중국군 전체 병력이 250만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적은 감도 있다. 중국이 지금까지 해병대 규모를 확대하지 않은 것은 해병대가 기동부대로 운영된다는 특성과 관계 있다.
 
강대국이 보유한 기동부대는 원정군이자 적극적인 침공부대를 의미한다. 비강대국의 해병대는 국토의 지리적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극적 의미의 유연 기동부대로 취급될 수 있지만 강대국은 다르다.
 
이점은 미국과 영국이 강력한 해병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특히 미국이 보유한 세계최강의 해병대는 ‘세계경영부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과거의 파나마전쟁에서 선봉부대는 모두 해병대가 맡았다. 미 해병대는 전세계의 주요기지와 항공모함을 발판 삼아 언제든지 공중수송수단을 이용해 작전지역으로 투입된다. 과거 식으로 표현하면 ‘식민지 경영부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소규모 해병대를 보유한 것은 이러한 국제적 이미지를 고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중국의 대외정책은 ‘평화적 부상’(和平崛起•peaceful rising)을 근간으로 했다. 중국의 발전을 기존의 강대국이 견제하거나 주변국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강대국으로서 중국은 이제 해외에서 지켜야 할 이익이 너무 많아졌다. 국제정치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견제 가능성이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더욱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은 군사적 측면에서 해병대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최근 동중국해 도서지역에 육상자위대 병력을 주둔시키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해병대 증강에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 중국이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는 해외의 관측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항공모함과 해병대 증강을 동시에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브래이크뉴스 www.worldbreaknews.com / 배연해 기자 mrbaey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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