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키 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이 한창 벌어지고 있던 로드리게즈 훈련장에서 미 해병수색대(Force Reconnaissance / 흔히 Force Recon이라 불림)가 자신들의 장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미 해병수색대는 미 해병대가 투입되는 주요 전쟁에서 항상 선봉을 맡아 해병대의 눈과 귀가 되는 존재. 따라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해병수색대에게 이들의 장비나 전술은 훌륭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미 해병수색대의 주요 장비들을 살펴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무기는 바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M82A3 바렛트 저격소총. K-6 기관총과 같은 12.7mm 탄환을 사용하는 대구경 저격소총으로 기존 7.62mm 저격소총보다 강력한 화력이 특징이다. 원거리에서 적의 차량이나 장비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저격소총으로 최대 유효사거리는 무려 1800m나 되는 괴물이다.
일반적으로 대구경 조격소총은 다루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 해병대는 실전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우리 해병수색대의 임무 특성을 감안할 때 도입이 필요한 장비 중 하나다. 참고로 미 해병대는 대대나 연대 단위로 저격소대를 운용하는데 이들은 보통 저격수와 부사수 2인 1조로 행동하며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주요 표적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 해병대 저격수들이 사용하는 M-40A3 저격소총. 7.62m로 민수용 소총인 레밍턴 M700을 바탕으로 미 해병대가 콴티고의 해병 병기창에서 직접 만든 것이 특징이다. 최대 유효사거리는 915m에 불과하지만 일단 조준경 십자선에 잡힌 목표는 절대 빗나가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우리 해병수색대도 이에 버금가는 우수한 저격소총을 가지고 있고 저격수들의 실력 또한 미 해병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미 해병수색대의 기본화기로 자리 잡은 M4A1 자동소총과 다양한 부속품들. M4A1은 흔히 R.I.S(레일 인터페이스 시스템)로 불리는 20mm 레일이 부착되어 있어 다양한 형대의 장비를 자유롭게 탈 / 부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203 유탄발사기는 물론 AN / PEQ-15 적외선 표적지시 / 발광 / 조준기, 이오텍 552 광학조준경, 트리지콘 3.5배율 광학조준경, AN/PVS-14 야간투시경, 수직손잡이 등을 부착해 임무수행능력을 배가할 수 있다.
광학조준경과 적외선 표적지시 / 발광 / 조준기의 작동 시범을 보이고 있는 미 해병수색대원. 단순한 지향사격 자세를 유지한 상태지만 조준선은 정확히 표적판의 중심부를 조준하고 있다. 실제로 광학조준경과 적외선 표적지시 / 발광 / 조준기의 조합은 신속한 조준 및 정확한 사격을 가능케 한다. 동시에 지향사격을 하더라고 이러한 장비의 보유 유무에 따라 명중률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미 실전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미 해병대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최첨단 통신장비들이다. 실제 미 해병수색대는 AN/PRC-104, AN/PRC-119, AN/PRC-113 등의 다양한 무전기를 사용해 수집한 정보를 즉시 상급부대에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해 작전지역에서 미국 본토에 위치한 전쟁 지휘본부에 직접 정찰내용을 보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미 해병수색대원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정보를 노트북과 무선통신장비를 사용해 본부에 보고하고 있다. 디지털 암호화가 되어 있는 만큼 감청한다고 해도 내용 파악은 어렵다. 이러한 영상정보의 실시간 전송능력은 지휘관으로 하여금 보다 정확한 상황판단과 결심을 가능케 한다. 이미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IT 강국인 만큼 이러한 첨단 장비들을 어렵기 않게 국산화가 가능한 부분이다.
임무수행 시 미 해병수색대원 1인이 휴대하는 각종 개인물품. 야전에서의 생존에 꼭 필요한 장구들만 늘어놓았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가짓수를 자랑한다. 그러나 실제 미 해병수색대는 도보이동이 아닌 장갑험비와 같은 차량을 이용해 수색임무를 수행하므로 개인휴대물품의 무게와 부피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 물론 필요하다면 이 모든 물품과 장비를 갖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강인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
미 해병수색대의 군마 역할을 맡고 있는 M1151 장갑험비. 이라크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뢰와 각종 소화기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7.62mm 총탄을 방호할 수 있음 부분적으로는 12.5mm 총탄까지도 방호할 수 있는, 장갑차 수준의 강력한 방어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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