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2030 해병대 개혁』현황과 함의
KIMA 뉴스레터 964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국방일보 2021.03.30] 지난해 3월 미 해병대(USMC) 사령관 데이비드 버거 대장은 2030년까지 해병대 혁신 내용을 담은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을 발표하였으며, 이는 전형적인 상륙작전과 원정작전에 머물러 있는 해병대 부대 편성, 전력 구비와 재배치를 통해 미래 군사 경쟁국 중국과의 국지전에서 승리를 이끌기 위한 혁신적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은 2030년까지 병력 1만2000명을 줄이고, 중무장의 부대 구조를 중국과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국지전에 대비한 연대급 재편성하고, 에이브럼스 전차와 각종 야전포를 육군으로 전환하며, F-35B와 대형 강습상륙함에 의한 전통적 상륙 및 원정작전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22일 취임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성 장관이 2022년도 국방예산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와 재평가를 통한 예산 감축을 발표하는 등의 변화가 있어 군사 전문가들 간에 버거 대장의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美 해병대 사령관 데이비드 버거 대장이 신임 국방부 장관에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의 지속적인 추진을 재확인하였다는 3월 1일자 미 해군연구소 뉴스. 사진은 인터넷판 캡처.>
이에 지난 3월 1일『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지난 2월 중순에 버거 대장이 신임 오스틴 국방성 장관에게 해병대는『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기존의 해병대 예산 범위 내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브리핑을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버거 대장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오스틴 국방성 장관에게 약속하였다며, 육·해·공군보다 먼저 브리핑함으로써 워싱턴의 정치 변화에 따른 충격을 저지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첫째, 해병대는『2030 미 해병대 개혁(Froce Design 2030)』 2단계 개혁 중 1단계를 거의 완성하였으며, 병력 1만2000명 감축에 이어 군무원도 약 15% 감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전통적 해병대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영향이 없다.
둘째, 해병대는『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 추진을 위해 추가 예산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해병대는 기존 예산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reinvestment), 재배정(reallocation), 재투자(recapitalization)하여 지금까지의 해병대의 전력(legacy equipment)과 역량(strength)을 유지할 것이다.
셋째, 해병대의 원정작전 개념을 재정립(recalculation)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지상작전과 상륙작전 개념인 다영역작전(MDO), 해외원정기지작전(EABO)과 경쟁적 환경하의 연안작전(LOCE)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안전투팀(LCT), 연안방공대대(LAAB)와 연안군수대대(LLB)의 새로운 부대를 편성한다. 이는 지난해 3월『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을 작성하기 위해 6개월간 미 해병대전투사령부 전투실험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
넷째, 이들 3개 대대급 부대는 약 1800~20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기존 연대 중심으로 병력을 대대 중심 병력으로 감축한다. 일부 병력 감축에 따른 전투역량 약화에 대한 우려는 F-35B 강습 상륙스텔스기 대대를 10개에서 18대로 증가하여 대체한다.
다섯째, 2030년까지 새로운 도서순회작전(IOP)을 수행하는 3개 해병연안연대(MLR)를 2030년까지 배치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하와이에 1개 MLR을 배치하며, 2030년까지 괌과 일본에 추가로 배치한다. 일부 MLR 운용에 따라 전통적 해병대 상륙작전과 원정작전 역량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며, 이는 VM-22 가변익 상륙헬기 대대와 중형 수송헬기 대대를 증편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은 VM-22 가변익 상륙헬기 대대를 3개에서 14개로 중형 수송헬기 대대를 3개에서 5개로 각각 증편한다고 밝혔다.
여섯째, MLR은 전투 역량만이 아닌, 독자적 정보정찰 및 감시(ISR)와 장거리 전략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MLR은 합동 지휘통제, 사이버 방어 및 정보정찰 감시단(C5ISR-T)을 운용할 것이며, 이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분쟁도서와 해역에 대해 주로 배치될 것이다.
일곱째, 향후 해병대는 MLR을 인도-태평양 지역 뿐만이 아닌, 유럽과 지중해 지역의 주요 분쟁도서와 해역에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에 의해 3개 MLR이 하와이, 괌과 일본에 배치되면, 이어 발트해, 흑해, 걸프만 등으로 확대할 것이다.
지난 2월 8일과 3월 1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버거 대장이 오스틴 국방성 장관에게 국방성이 중부사령부를 포함한 11개 통합사령부 관련 예산까지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의도를 고려하여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에 의해 다음과 같은 ‘예산 대비 해병대 역할과 임무 수행’에 있어 효과가 있다고 보도하였다.
첫째, 이번 2030 개혁은 기존의 정형적 대형 상륙 함정에 의한 상륙 및 원정작전만이 아닌, 경쟁적 환경 하에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국지전에서 결정적 승리를 보장한다.
둘째, 이를 통해 해병대는 새로운 작전 개념을 소화하고, 지속적이며, 결정적인 전투력을 발휘한다.
셋째, 이번 MLR 부대개편은 연대급 부대가 중심이 아닌, 대대급 부대가 중심이 되는 작지만 신속하며, 적응력이 강한 전투력을 발휘하고, 아울러 적으로부터의 공격이 분산되도록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넷째, 도서가 많은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작전하는 해군 항모타격단(CSG)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군사위협을 저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버거 대장의 오스틴 장관 브리핑은 지난해 3월 『2030 미 해병대 개혁(Force Design 2030)』과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국방전략 채택 간에 합의점을 찾으려는 해병대의 의지와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 약어 풀이
- USMC: United States Marine Corps
- MDO: Multi Domain Operation
- EABO: Expeditionary Advanced Base Operation
- LOCE: Littoral Operation in the Contested Environment
- LCT: Littoral Combat Team
- LAAB: Littoral Anti-Air Battalion
- LLB: Littoral Logistic Battallion
- IPO: Island Hopping Operation
- MLR: Marine Littoral Regiment
- ISR: Information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 C5ISR-T: Command, Control, Computers, Communications, and Cyber-Defense Team
- CSG: Carrier Strike Group
* 출처:
USMC, Force Design 2030, March 2020; USNI News, March 26, 2020; USNI News, February 8, 2021; USNI News, March 1, 2021; Inside Defense, March 2, 2021.
저작권자ⓒ한국군사문제연구원(www.kima.re.kr)
김한나 기자 < 1004103khn.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