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M & M] 취역한 지 1년도 안 된 미 해군의 신형 이지스함에서 마스트(Mast)의 일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네이비타임즈는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미 해군 구축함 '그레이블리함'(DDG-107 Gravely)에서 각종 안테나가 부착된 마스트 상단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 해군 2함대 대변인의 답변을 인용해 보도했다.
배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인 마스트는 흔히 돛을 매다는 돛대로 불리지만, 현대의 군함에선 돛 대신 레이더나 통신용 안테나 등 각종 전자장비가 장착돼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그레이블리함의 소속부대인 2함대 대변인은 "사고는 지난 13일 발생했으며, 그레이블리함은 통상적인 임무중이었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으며, 사고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부서진 마스트에 부착됐던 안테나가 파손됐으며, 사고 직후 그레이블리함의 승조원들이 파손된 안테나를 안전하게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블리함은 이튿날 오전에 바로 항구로 돌아왔으며 현재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 해군은 그레이블리함이 미 해군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알레이버크급'(Arleigh Burke class) 이지스 구축함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신중하고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미 해군 무기체계 사령부(NAVSEA) 대변인은 "(마스트) 파손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동급의 다른 군함들을 함께 조사해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그레이블리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57번함으로, 지난해 11월에 취역한 최신예 군함이다.
이 군함은 길이 155m, 폭 20m에 만재배수량은 약 9300t에 달하며, 'Mk41' 수직발사기(VLS)에 최대 96발의 각종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또 'Mk45' 127㎜ 함포 1문과 각종 기관포,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최신형 이지스함답게 그레이블리함은 강력한 대공방어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대의 중형 대잠헬기를 탑재해 대잠능력도 우수하다. VLS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까지 탑재할 수 있어 장거리 공격도 가능하다.
한편 네이비타임즈는 사고 당시 그레이블리함에 다큐멘터리 전문 방송사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촬영팀이 타고 있었으나, 방송사 측은 사고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사진 = 그레이블리함과 파손된 부위, coltoncompany.com
서울신문 M & 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