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M&M] 미 해병대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 라이트닝 II(Lightning II)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F-35B가 마하 1.07의 속도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록은 지난 10일 세운 음속 비행보다 더 빠른 것이다.
F-35 전투기는 미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위해 모든 무장을 기체 내부에 수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F-35B는 미 해병대의 AV-8B 해리어(Harrier) 공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항공기로, 좁은 강습상륙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 팬(Lift fan)과 방향이 바뀌는 엔진 노즐을 탑재해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STOVL)이 가능하다.
이번 비행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패턱센트 리버 미 해군기지 인근의 고도 9100m 상공에서 실시됐으며 테스트 조종사는 미 해병대의 맷 켈리 중령이 맡았다.
미 해병대는 이번 비행이 성공함에 따라 차츰 속도를 올려 요구성능이었던 마하 1.6까지 비행이 가능한지를 시험해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최고 속도로 비행하면서 내부 무장창을 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도 하게 된다.
한편 스텔스 성능을 갖춘 STOVL 항공기가 초음속을 돌파한 것은 항공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80년대 말 구소련이 개발한 ‘Yak-141’ 전투기가 세계 최초의 초음속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였으나, 이 전투기는 스텔스 성능이 없었고 구소련의 붕괴로 양산까지 이르지 못했다. [사진 = 록히드마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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