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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카를로스 해스콕의 신화
"소리없는 암살자" 단독 잠입 월맹군 사단장 사살

베트남 전쟁에서 미 제1해병사단은 보다 공세적인 저격전을 전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hbcom_1.jpg사단의 저격훈련 소장 랜드(J. Land)는 이러한 점에서 특별히 운이 좋았다.
그의 오랜 친구이면서 1965년 윔블던 사격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며 1000m 챔피언십의 우승자인 카를로스 해스콕(C.N. Hathcock)을 군대로 영입한 것이다.

미 제1해병사단 소속의 해스콕 상사는 미 해병대와 저격수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많은 업적 중 놀라운 사건은 그가 단독으로 라오스를 돌아 북베트남으로 침투해 약 700~800m 떨어진 곳에서 월맹군 사단장을 사살하고 무사히 빠져 나온 것이다.

해스콕은 정글지대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스나이퍼였다.
해병대의 정글모에 언제나 특이한 깃털을 달고 가볍게 정글 속을 날아다녔다.
그는 “하얀깃털”이라 불리는 별명처럼 조용하게 다가가 죽음을 선사하는 악마와 같았다.
추격하는 월맹군 저격수와 숨바꼭질하는 저격수 대결도 벌였는데 이때는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총을 발사해 적의 망원 조준경을 꿰뚫고 눈을 명중시켰다.

월맹군들이 추락한 공군조종사에게 모진 고문을 가할 때 사령부에서는 그들을 제거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해스콕은 단독으로 적진에 침투해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복귀하기도 했다.
쾅남성 일대의 적 지휘관도 침투해 사살하는가 하면, 미군에 대한 잔인한 고문으로 악명을 떨치던 베트콩 여자 저격단 두목을 장거리 저격으로 사살하고 돌아왔다.

베트콩과 월맹군들은 정글 속에서 갑자기 많은 수의 저격수와 지휘관들이 감쪽같이 희생되자 마침내 해스콕의 존재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까지 붙였다.
1969년 6월에는 감적수인 존 버크와 함께 다낭 공군기지 북쪽 지역에서 중대 병력의 월맹군을 전멸시킨 일도 있었다. 이 놀라운 사건은 ‘코끼리 계곡’에 잠복해 있던 해스콕 저격팀이 논이 펼쳐진 개활지를 향해 일렬로 전진해오는 월맹군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약 800m 떨어진 곳에 숨어 있던 해스콕과 감적수가 선두 지휘관과
후미에 있는 부사관을 동시에 사살하자 깜짝 놀란 월맹군들이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
얼마 후 그중 몇 명이 총알이 날아온 곳을 확인하려는 듯 살며시 고개를 쳐들었다가
모두 머리통이 날아갔다. 월맹군은 꼼짝도 못한 채 논바닥에 괸 물로 더위와 갈증을 달래며
어둠이 내릴 때까지 바닥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러나 어둠도 그들의 탈출구가 되지 못했다. 영리한 해스콕이 본부에 조명탄을 쏘아 달라고 요청했다. 저격수는 야간 조준경으로 관측하며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조명탄 불빛으로도 충분히 먹이 사냥을 할 수 있었다.
해스콕의 저격탄에 포위돼 논바닥에 엎드린 월맹군들은 꼼짝도 못한 채 밤을 하얗게 지새워야 했다.

상대가 겁먹었다는 것을 안 해스콕과 버크는 교대로 가면을 취해 가면서 계속 감시했고,해병대 본부는 저격수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닷새가 지났다. 적들은 미동도 하지 못한 채 거의 실신상태,마침내 해스콕도 더 이상 힘들었는지 본부에 포사격을 요청했다. 잠시 후 목표지점을 정확히 계산한 포병이 효력사로 불리는 정밀사격을 퍼부어 한 명을 제외한 월맹군 전원을 사망케 했다.

해스콕은 베트콩과 월맹군에 대응해 93명의 확인 사살을 포함한 300여 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기록함으로써 베트남 전쟁 중 미국 은성 무공훈장과 퍼플 허트(Purple Heart)훈장을 받았다. 해스콕은 베트남에서 고전하고 있는 미군들의 우상이었다.
월맹군과 베트콩 지휘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는 절대로 오발을 인정하지 않았다.

해스콕이 베트남 전쟁에서 쏜 오발탄이 있다면, 단 2발인데 그것은 밤에 돌아다니는 프랑스군 귀신들을 잘못 보고 쏜 것이라는 유머가 돌 정도였다.
그는 일격필살의 해병대 저격술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스나이퍼가 그의 이름으로 저격전에 도전하게 하는 등 명성을 날렸다.

죽음의 전장에서 싸운 그의 초인적인 기록은 후일 할리우드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는 오랫동안 전투 후유증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1999년 2월 23일 57세를 일기로 고향에서 사망했고, 미국의 주요 일간지에서는 베트남 전쟁의 영웅에게 장문의 추도문을 실었다.
해스콕은 죽기 전 베트남의 저격전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그것은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고 단지 사냥놀이였을 뿐입니다.” <국방일보 양대규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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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0.06.19 By운영자 Views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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