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무기와 무기체계를 별다른 구분없이 사용하고 있으나 이 두용어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개념의 차이가 존재한다.
무기?
무기체계?
먼저, 무기는 사전적인 의미로 ‘칼, 총,대포 등과 같이 전투, 격투, 전쟁에서 공격이나 방어에 사용되는 기구 혹은 장치’를 말하거나 ‘일체의 전투용 기재 혹은 적의 살상 파괴에 쓰이는 일체의 기재’를 말한다. 만일, 엽총으로 사냥을 하면 전투환경에서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기라고 할 수 없지만, 적에게 사용한다면 무기가 된다.
마찬가지로 폭탄을 운반하는 항공기는 무기라기보다는 운반수단에 불과하지만 기체가 폭탄을 투하하는 용도로 사용되면무기가 된다. 유도탄의 경우도 포탄을 표적으로 날려보낸다는 관점에서는 투사체이지만 표적을 파괴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명백히 무기이다.
▶ 무기란 ?
미 공군에서는 무기를 ‘협의로는 공격 혹은 방어적으로 적을 파괴, 상해 혹은 위협에 사용되는 전투도구로 정의하고, 광의로는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적을 파괴, 상해 혹은 격퇴에 사용되는 기기, 수단 혹은 방법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용어 자체를 한정하여 전투무기라 하며 ‘협의로는 군사작전에서 적을 직접 무력화시키는 기술적 수단으로 정의하고, 광의로는 적과 적의 시설물에 직접 효과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필요한 요소와 용역을 특정 형태로 결합한 기술적체계’로 정의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각국이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의미 자체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를 종합하면, 협의의 개념으로 무기란 ‘적에 대하여 직접 가해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도구 및 기구’를 말하고, 광의의 개념으로는 ‘통신장비나 전자장비처럼 직접적인 가해력은 없으나 간접적으로 작전에 사용되는 중요한 장치 및 기구류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무기체계란 ?
무기체 계 란 용 어 는 현대무기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복잡 다양한 지원체계의 소요로 말미암아 이를 하나로 묶어서 취급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체계의 개념이 처음 사용된 것은 무기의 운용이 복잡해지기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무기체계 평가단을 설치하면서 부터이며, 체계란 ‘독자적인 기능을 가진 여러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그것들이 어떤 목적에 부합되도록 만들어진 조직’이란 의미로서 무기 설계시 부터 실전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무기체계는 현재 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복잡하여 사전이나 문헌들에도 여러 가지 내용으로 기술되고 있다.
일본의 세계대백과사전에는 ‘무기체계란 어떤 종류의 무기에 대한 사용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자재, 기재,
인원, 시설 및 보급수단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 국방전력업무관리규정에서는 ‘무기체계란 하나의 무기체계가 부여된 임무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인원, 시설,
소프트웨어, 종합군수지원요소, 전략, 전술 및 훈련 등으로 성립된 전체체계’ 라고 정의하고 있다.
▶ 결 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무기와 무기체계에 대한 정의가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이해가 가능하다. 즉, ‘무기 그 자체’는 협의의 무기체계에 해당하며, 무기체계는 ‘무기를 포함하여 이와 관련된 물적 요소와 인적 요소의 종합체계’로서 무기 자체와 이의 효과적인 운용에 필요한 복잡 다양한 지원체계간의 유기적인 체계성을 강조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료출처 : 함정지 74호 전발단 소령 이영규님께서 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