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역할 수행 / 2011.08.02 국방일보
<그림 1> 영국의 투명전차로 주변 풍경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해 전차 표면
의 실리콘에 투사함으로써 사라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2> 미 공군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모습의 생체 모방 로봇.
미래의 전장 환경은 우리가 현재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의 전장 상황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아마 그 이상의 세계로 발전돼 갈 것이다.
특히 현재와 같이 인명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전장에서의 병사 한 명의 생명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로봇, 파리ㆍ모기와 같은 소형 정찰로봇 등 예전의 공상 만화에서만 등장했던 것이 현재 어느 정도 기술적으로 가시화돼 있는 게 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 전력 중에서 지상의 왕자라고 불리는 전차는 당분간 그 명성에 걸맞게 전장에서 주 무대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전차가 갖고 있는 화력ㆍ기동력 그리고 막강한 방호력을 겸비한 생존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많은 장점 때문에 현재 전차의 미래는 <그림 1>과 같이 투명전차를 개발해 적 진지 및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 먼저 투명전차의 원리를 설명하기에 앞서서 전투기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기술을 전차에 맞춰 설명하고자 한다. 스텔스 전차의 원리는 먼저 육안 관측을 회피하기 위해 숲ㆍ사막 및 도시 지역의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위장될 수 있도록 3색 혹은 4색의 위장 패턴과 무광택 도색을 활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 전차의 열감지(열영상 관측)를 피하는 기술로서 현재의 디젤 엔진 대신에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전기모터가 구동장치의 주류를 이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 번째로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즉, 스텔스 전투기에 적용된 형상 기술을 전차에도 적용하는 스텔스 설계 기술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명전차 기술이다. 투명전차는 현재 영국 국방부에서 개발 중에 있으며, 실험을 통해 전차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차량 한 대를 만들어 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투명전차의 원리는 주변 풍경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해 전차 표면의 실리콘에 투사함으로써, 사라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실험은 과학자들과 소수 병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극비리에 실행됐으며, 같은 원리를 이용하는 투명 재킷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투명전차는 2012년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500만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맺고 영국군의 신무기 개발을 하고 있는 퀴네티큐(QinetiQ)가 개발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 연구팀은 나방ㆍ잠자리와 같은 생체모방 로봇 등 10여 종을 개발 중에 있다. 이와 같은 무인기들은 적진에 침투해 정찰임무로 활용될 예정이다. 본 무인기에는 극소형 카메라, GPS 수신기, 무선전송장치를 탑재하고 500m 상공을 날아오르면서 적진의 상황을 담아 아군 지역에 송신하는 정찰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림 2>에서와 같이 실전에 투입된 가장 작은 무인기는 90cm 의 레이븐(까마귀)이다. 지난 2월에는 9cm 길이의 벌새 무인기가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30년까지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한 초소형 곤충로봇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소형 로봇과 투명전차가 합동으로 작전을 수행할 경우 투명전차의 단점(주행 시 뒤따르는 흙먼지, 소음 등)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지상에서의 투명전차의 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국방부 산하 고등기술연구소(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및 선진 각국에서 개발 중인 소형정찰로봇과 투명전차가 합동작전을 펼칠 경우 상상할 수 있는 전장에서의 승패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와 같은 미래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지향적 국방기술 개발이 하루속히 현실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천수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