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필리핀 겨냥 경고 메시지 해석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해군육전대(해병대) 실탄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 인터넷판은 6일 해군육전대 모 여단의 종합 실탄 훈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해변에서 이뤄진 이번 훈련에는 105㎜ 전차포, 신형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격포 등이 동원됐다.
발사된 각종 포와 미사일은 모두 해변에서 바다 방향의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해방군보는 그러나 이번 훈련의 장소, 목적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번 훈련을 공개한 것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베트남과 필리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베트남을 겨냥,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중국군은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와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를 놓고 베트남과 대립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은 앞다퉈 스트래틀리·파라셀 제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법률을 통과시키거나 새 행정구역을 선포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양국은 입씨름에 그치지 않고 전투기와 해양감시선 편대를 스프래틀리 제도에 보내는 무력시위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올해 들어 남중국해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보러 섬) 영유권을 놓고도 필리핀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