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조연경 기자] 장사상륙작전, 한국이 꼭 기억해야 할 학도병들의 장렬한 죽음이다.

8월 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일어난 작전명 174, 한국이 기억해야 할 장사상륙작전 비화를 201208051124491110_1.jpg전했다.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안 앞을 수색하던 해병대는 오랫동안 수장돼 있던 배 한 척을 발견했다. 해당 배에는 유골 조각도 함께 있었다. 해당 배는 LST문산호로 1950년 9월, 한국 전쟁이 한창인 당시 영덕군 인근에서 좌초된 선박이었다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군과 연합군이 참전, 사람들은 한국 전쟁의 조기 종식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북한군은 3일만에 수도 서울을 점령, 25일만에 대전으로 진입했고 33일째 낙동강 앞 까지 진격했다.

이에 육군은 유격 대원들에게 극비리 명령을 수행하도록 했다. 유격 대원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지원병, 피난민, 전쟁 고아 등 10대 소년들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유서를 쓰고 유품을 남긴 소년들은 제 키보다 더 큰 소총을 매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772명의 소년들. 이들이 바로 작전명 174, 장사상륙작전을 수행하게 된 학도병이었다.

학도병을 맞이한 것은 2,700톤 급 문산호였다. 군인들은 학도병에게 비상식량으로 건빵 한 봉지와 미숫가루 세 봉지를 지급했다. 하지만 장사리로 향하던 LST문산호는 예기치 못한 태풍에 떠밀려 상륙 지점 코 앞에서 장사리 도착 전 좌초됐다. 배에 있던 학도병 일부는 그 자리에서 수장, 남은 학도병들은 겨우 밧줄에 사진들을 의지한채 장사리 땅을 밟았다.

학도병을 기다린 것은 북한군 2개 사단 정예부대였다. 사선을 넘나드는 교전은 시작됐고 학도병들은 친구가 죽는 것을 훨씬 더 끔찍한 전쟁을 치러야 했다. 교전이 벌어지자 북한은 본부에 긴급 병력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북한 주요 부대는 장사리에 집결했고, 이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작전명 174 학도병 장사상륙작전은 바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교란작전이었다. 학도병들의 상황은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에게 긴급 타전됐고, 학도병 소식을 들은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 한국전쟁의 판도를 뒤바꿔 놓은 가장 극적인 상륙작전을 완성시켰다.

문제는 장사리에 남아있는 학도병들이었다. 배가 좌초된 탓에 학도병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며칠을 굶주리며 버티고 있었고, 9월 19일 새벽 6시 인천상륙작전 성공하자 해군 수송선은 학도병을 구하기 위해 장사리를 찾았다. 하지만 북한군이 탈출을 시도하던 학도병들에게 또 다시 총공세를 펼치며 희생자가 발생, 수성선은 적의 포탄이 함선에 집중되자 밧줄을 끊어버리고 퇴항했다.

학도병들은 누구에게도 구해지지 못한 채 산채로 버려져 산화했다. 작전명 174호를 수행한 772명 중 139명 사망, 92명 부상, 행방불명 다수라는 집계을 남긴 채 마무리 됐다. 안타까운 사실은 작전명 174가 물적 증거가 없다, 비밀 작전이다, 공식적인 수행 목적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사로 묻혀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장사상륙작전은 애초에 미8군 특공대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작전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한 미군은 한국군에게 이를 떠밀었고, 한국군은 인천상륙작전에 전 부대를 집중시키며 병력편성이 어려워지자 학도병 편성을 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학도병들은 오직 나라와 부모를 위해 제 한 몸을 던지며 이 땅을 지켜냈다.

미군 참전용사 에반호우의 기록에는 장사상륙작전의 작전상 위치 등 세밀한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사상륙작전을 인천상률작전의 양동작전, 즉 적의 경계를 분산시키기 위해 마치 공격할 것처럼 보이게 적을 속이는 작전 전세를 뒤집을 만한 수행한 작전임을 인정할 것이라 주장했다.

1997년 LST문산호 선체가 발견되며 작전명 174 장사상륙작전은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캡처)

[뉴스엔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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