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2일차인 29일 한미 양국군은 항공모함 강습훈련과 해상자유공방전 등 고강도 훈련을 이어갔다.
양국 군은 이날 이지스함이 수백 개의 공중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ㆍ방어하는 대공방어훈련,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함재기)가 출격해 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항모강습훈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측 수상전투단을 공격하려는 적 수상전투단을 조기에 포착해 함재기가 긴급 출동ㆍ격멸하는 해상자유공방전 훈련을 실시했다. 또 잠수함 탐지ㆍ방어훈련, 연합기동군수훈련도 벌였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에 첫 투입된 미 공군의 고성능 지상정찰ㆍ작전 관제기인 E-8이 주목을 받았다. E-8은 북한군의 해안포ㆍ장사정포ㆍ미사일 기지와 전차부대 등 지상병력ㆍ장비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ㆍ정찰했다. 훈련기간 예상되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E-8은 통합감시 및 목표물 공격 레이더시스템인 조인트 스타즈(Joint STARSㆍSurveillance and Target Attack Radar System)를 탑재, 흔히 조인트 스타즈로 불린다. 고도 9∼12㎞ 상공에서 30~9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북한군 동향을 손금 보듯 내려다볼 수 있다. 1991년 1월 걸프전에 투입돼 지상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 적기를 탐지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3 AWACSㆍ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와 콤비를 이뤄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보잉 707-300을 개조한 E-8 기체 상부에는 길이 12m에 이르는 카누 모양의 회전식 원형 레이더인 로토돔(roto-dome)이 탑재돼 있다. 최대 탐지거리는 250㎞며 1988년년 1호기가 제작된 E-8A에는 90㎝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는 AN/APY-3 레이더가, 1994년 1호기가 제작된 E-8C에는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AN/APY-3 개량형 레이더가 달려 있다.
E-8은 길이 46.6m, 날개 폭 44.2m, 높이 12.9m에 항속거리가 9,270㎞에 달한다. 순항속도 마하 0.8(초속 272m)로 11시간 동안 체공(滯空)하면서 지상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잡아내며, 유사시 목표물 수색ㆍ공격을 유도하는 지휘 기능도 수행한다. 공중급유를 받으면 최대 29시간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대당 가격이 3,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사 4명과 18명 안팎의 육군ㆍ공군 기술자들이 탑승한다. <서울경제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