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1999년 5월19일 새벽 대서양 건너편 미국의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서 2대의 B-2 스텔스 전투기가 출격했다. 이들은 13시간의 비행 끝에 유고슬라비아 상공에 도착, 목표물을 정밀 폭격한 뒤 발길을 돌려 기지로 돌아왔다. 승무원들은 기지에서 상관에게 보고를 마친 뒤 곧장 귀가했다. 마치 셀러리맨의 퇴근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공군본부 홈페이지(www.airforce.mil.kr) 인터넷 화제 코너 최신호에 묘사된 ‘보이지 않는 폭격기’ B-2 스텔스 전투기의 첫 실전 데뷔 장면이 네티즌의 눈길을 끈다.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B-2 스텔스 전투기는 노스롭 그라만사가 제작했으며, 1993년 12월 미국 공군에 처음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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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전투기는 한눈에 봐도 통상의 비행기과 전혀 다르다. 이는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게끔 특별히 설계한 탓이다. 기술자들은 기체의 형상에 따라 레이더 반사율이 바뀌는 현상을 발견한 뒤 이를 응용, 레이더 물결을 반사하지 않는 독특한 모양새를 고안했다. 몸통 전체가 날개처럼 생겨 얼핏 가오리와 흡사한 스텔스 전투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자료에 따르면 B-2 스텔스 전투기의 최고속도는 마하 0.9. 약 11t의 물건을 실은 채 8000∼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다. 전파의 반사나 산란을 억제하기 위해 기체 표면엔 전파 흡수재가 코팅됐다. 엔진 배기열을 순식간에 냉각시키는 장치로 적외선 탐지도 막기 때문에 적기의 공대공 미사일에 의한 추적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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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폭격기’는 배치 이후 1999년 코소보 분쟁 때까지 오랫동안 실전에 출동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 격추되거나 사고로 추락할 경우 대규모 문책이 우려된 탓이다. 한 관계자는 “159대의 컴퓨터를 탑재하고 가격은 1기당 20억달러(약 1조8000억원)나 하니까, 펜타곤 수뇌부로서도 좀처럼 실전 사용을 단행할 용기가 없었던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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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전투기는 한눈에 봐도 통상의 비행기과 전혀 다르다. 이는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게끔 특별히 설계한 탓이다. 기술자들은 기체의 형상에 따라 레이더 반사율이 바뀌는 현상을 발견한 뒤 이를 응용, 레이더 물결을 반사하지 않는 독특한 모양새를 고안했다. 몸통 전체가 날개처럼 생겨 얼핏 가오리와 흡사한 스텔스 전투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자료에 따르면 B-2 스텔스 전투기의 최고속도는 마하 0.9. 약 11t의 물건을 실은 채 8000∼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다. 전파의 반사나 산란을 억제하기 위해 기체 표면엔 전파 흡수재가 코팅됐다. 엔진 배기열을 순식간에 냉각시키는 장치로 적외선 탐지도 막기 때문에 적기의 공대공 미사일에 의한 추적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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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폭격기’는 배치 이후 1999년 코소보 분쟁 때까지 오랫동안 실전에 출동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 격추되거나 사고로 추락할 경우 대규모 문책이 우려된 탓이다. 한 관계자는 “159대의 컴퓨터를 탑재하고 가격은 1기당 20억달러(약 1조8000억원)나 하니까, 펜타곤 수뇌부로서도 좀처럼 실전 사용을 단행할 용기가 없었던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