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00:48

F-117 스텔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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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7.jpg

 

<레이저 유도폭탄을 투하하는 F-117 스텔스기>

1991년 걸프전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F-117 스텔스기는 197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미국이 스텔스기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는 베트남 전쟁에서 북베트남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부터다. 73년 제4차 중동전에서 소련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이스라엘 공군의 피해도 역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러한 배경하에 미 국방부는 국방고등연구국(DARPA)을 통해 록히드 사와 노스롭 사에 스텔스기를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

美, 1988년 사진으로 첫 공개

 록히드가 제작한 스텔스 시제기가 최초로 비행한 것은 77년 12월 1일이고, 78년 5월 4일에 사고로 손실됐다. F-117은 이 시제기를 바탕으로 실제 공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무장과 센서를 탑재하고, 기체를 전반적으로 확대한 기종이다. 극비리에 개발된 F-117은 외부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존재를 계속 숨길 수 있었으나 88년에 미 국방부가 F-117 사진 한 장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F-117A는 91년 걸프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년 앞서 파나마에 투입됐던 첫 실전 사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F-117A의 첫 실전 투입은 총 6대로 이뤄졌고, 폭탄을 투하한 기체는 2대였다. 토노파 기지를 이륙한 6대가 공중급유를 받으면서 향한 곳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와 중부에 있는 리오하트였다. F-117A 제1편대의 2대는 리오하트에 있는 파나마군 보병부대 막사를 공격했다.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리오하트에 접근한 F-117은 각각 1발씩 2000파운드 폭탄을 막사와 가까운 거리에 명중시켰다. F-117의 폭격은 악천후와 통신 착오로 인해 완벽한 것은 아니었으나 스텔스기에 의한 기습이 효과적임을 나타낸 최초의 사례가 됐다.

 다음 해인 90년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을 필두로 하는 다국적군이 대이라크전의 준비를 갖췄다. 다국적군 항공기에 F-117이 포함된 것을 이라크도 알고 있었으므로 미국은 파나마 경우처럼 완전한 기습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방공시스템은 전혀 F-117을 탐지할 수 없었고, 바그다드에 있는 대통령 관저와 바트당 본부, 이라크군 사령부, 이라크 및 쿠웨이트의 지휘 통신시설은 기습 공격을 당했다.

 1월 16일 23시, 카미스 무샤이드를 출격한 F-117 36대는 저고도로 침입해 공격하고, 고고도로 귀환하는 비행을 실시했다. F-117이 바그다드 상공에 도달했을 때 등화관제가 실시되지 않았고, F-117은 기수에 장비된 센서로 목표 건물을 조준해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명중시킬 수 있었다. 최초 목표 시설은 미국이 과거 AT&T 사옥으로 사용했고, 이라크군이 접수한 후에 통신시설로 사용되고 있던 건물이었다. 이 AT&T 빌딩에 폭탄이 명중되는 영상은 TV를 통해 널리 방송됐고, 스텔스와 스마트무기라는 최첨단 군사기술을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첫 실전은 1990년 파나마 공격

 중추적인 지휘시설이 무력화돼 이라크군은 효과적인 반격도 못해 본 채 결국 정전에 응했다. 만약 F-117 스텔스기에 의한 개전 첫날의 공습이 없었다면 다국적군 측은 절대적인 항공우세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려 피해가 증가했을 것이 자명하다. 불시에 완전하게 기습한 것도 아니고 적이 대응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도 기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F-117과 스텔스라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국방일보 조용민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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