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는 의무적으로 공수기본과정 이수
3000m 이상 고공강하는 산소호흡기 착용
육사·3사 생도 3주간의 기본공수과정
경호실·정보사 요원들도 특전사서 훈련
강하임무는 목숨을 담보하는 위험성으로 인해 3주간의 기본공수교육 과정을 이수한 장병들에 한해 엄격히 그 자격을 제한한다. 사진은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원이 고공강하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 육군 제공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기본공수과정 중 실제 강하를 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푸른 하늘을 가르며 내려오는 낙하산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하늘을 뒤덮는 낙하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을 연출하죠. 이러한 고공강하는 가슴을 졸이게 하는 긴장감과 화려함으로 많은 행사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고공강하는 아무나 할 수 없고 또한 해서도 안 되는 고난도의 임무 중 하나입니다. 강도 높고 엄격한 훈련을 이수한 요원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자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강하부대는 육군특전사가 모체
강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임무가 아닙니다. 엄격한 훈련을 거친 요원들에게만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현재 육군특전사는 임무에 있어 강하 부대를 대표합니다. 임무 자체가 적 후방에 대한 고공침투가 주를 이루는 만큼 강하 자체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인 셈이죠.
강하는 기본적으로 고도에 따라 기본강하(300~1000m)와 고공강하(약 1200~7600m)로 구분됩니다. 특전사 관계자는 “고공강하 중 3000m 이상의 경우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강하는 기본공수훈련 과정 중 무장 여부에 따라 무장강하와 비무장강화로 나누기도 합니다. 여기서 무장강하는 실제작전에 필요한 장비를 착용하고 뛰어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하에는 텐덤강하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강하는 400회 이상의 고공강하를 경험한 ‘자격 소지 요원’이 강하 능력이 없는 특수목적 인원을 책임지고 함께 강하하는 것을 말합니다.
강하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임무입니다. 당연히 아무나 뛰어내릴 수는 없는 것이죠. 많은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고공강하팀 역시 최고의 베테랑들로 구성되는 이유입니다. 그럼 고공침투를 주요 임무로 하는 육군특전사 부대원이면 모두 강하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강하 자격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3주간의 공수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공수기본교육은 신분에 상관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이뤄집니다. 생명의 위험이 수반되는 강하에 계급이 필요 없기 때문이겠죠. 공수기본과정은 그만큼 강도가 세고 힘듭니다. 교육생들은 교육 마지막 3주차엔 4번의 실제 항공기나 헬기 등을 이용해 강하를 시행하며 임무수행 능력을 체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특전사의 경우 전입 장교나 부사관, 병사 등 모두가 의무적으로 이러한 공수기본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거의 모든 장병이 강하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특전사에서는 전명순·강명숙 준위가 유이무일하게 4000회 이상의 강하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특전장병들 이외에 육군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생도들도 3주간의 기본공수과정을 이수합니다. 이들은 장교들의 기본작전수행능력 체득을 위한 과정으로 이수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경호실과 정보사 요원들 역시 특전사에서 강하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자격화 과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특공수색 장병이나 헌병 간부와 병사 등이 공수기본과정을 이수하면 강하 자격을 부여받게 됩니다.
● 해병대 매년 11개 차수 교육
강하임무는 특전사로 대표되지만 타군에도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가 있습니다. 해병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가 강하를 수행합니다. 해병대는 상륙장갑차와 소형고무보트(IBS) 이외에 강하를 통한 입체적 상륙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전적 강하훈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972년 해병공수 1기를 배출한 해병대는 2001년에는 국방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공수기본과 강하조장, 낙하산 포장 등 매년 11개 차수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공군 CCT 역시 강하임무를 수행합니다. CCT는 공정작전을 위해 적진 깊숙이 침투, 투하지점을 확보하고 통신 및 항법장비를 활용해 수송기가 안전하고 정확하게 물자와 병력을 투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군 유일의 특수부대죠. 공정통제사는 총 19주, 610시간에 달하는 양성과정을 거치는데, 15주 동안 자대 교육훈련과 체력·수영 훈련을 받고, 4주에 걸친 낙하산 강하, 생환, 항공생리 등 위탁 교육훈련까지 모두 이수해야 합니다. 이후로도 UDT, 스쿠버, 응급구조 등 다양한 보수교육을 받게 됩니다.
1000회 이상 강하 요원엔 황금색 공수휘장
육군특전사 요원과 뗄 수 없는 마크가 바로 ‘공수휘장’이다. 공수휘장은 기본공수훈련 이수 여부와 강하 횟수를 기준으로 모양과 색상이 구분된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독수리에 낙하산을 기본으로 하는 공수휘장이다. 3주간의 기본공수교육을 이수하면 군별 및 소속과 상관없이 모두 부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여기에 강하조장교육과 고공강하교육 이수 여부, 또는 강하 횟수 20회와 40회, 100회에서 400회의 횟수에 따라 별이 추가되며 휘장의 모양도 달라진다. 이중 강하 횟수 1000회 이상의 요원들에게는 황금색의 공수휘장(사진)을 부여함으로써 예우와 존중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