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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을 자체 개발, 곧 시험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아사히신문, 군사포털 등에 따르면 중국군과 청두항공산업그룹은 정부ldh1412201101051742290.jpg 최고위급 인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공장에서 J-20 시제기(試製機) 시험비행을 며칠 안에 실시할 계획이다.

J-20의 J는 적을 섬멸한다는 뜻을 가진 섬(殲)의 중국어 발음 ‘지엔’에서 따왔다. J-20은 길이 약 18~21m(F-22는 18.9m)에 기동성이 뛰어나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보다 큰 대형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며 공중급유시 미국령 괌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J-20을 이르면 2017년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J-20은 이륙 직전・착륙 직후 활주로를 달리는 시제기 모습 등이 담긴 비교적 선명한 사진이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민간 군사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中 군사전문가 "J-20 500대 실전배치되면…"= 하지만 J-20의 성능 등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SCMP는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한 것은 서방의 예상보다 10년 가량 빠른 것으로 공군력의 현대화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일본 자위대가 도입하려던 F-22가 미 정부의 생산중단 결정으로 불발됐고, 대안으로 검토 중인 F-35의 경우 개발 지연으로 도입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어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이 동아시아 군사균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도 아직 스텔스 전투기가 없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샤오쥔(宋曉軍)은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F-22는 197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돼 상당 기술이 낙후 단계에 접어든데다 대당 2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탓에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J-20 500대가 양산돼 중국 동남 연안에 실전 배치되면 일본에서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미군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민간 군사 싱크탱크 대표인 중국계 핑커푸(平可夫)씨도 “미국의 F-16에 필적하는 전투기를 400대 가량 보유한 중국의 공군력은 이미 일본 자위대를 능가하며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공군력의 우위를 상실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10∼15년 지나야 F-22 성능 따라잡을 것"=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이같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J-20의 성능ㆍ항속거리가 미국의 F-22 수준에 이르려면 약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군사전문가 프라틱 사워데카(Pratik Sawerdekar)도 군사포털 ‘디펜스 에이비에이션(Defence Aviation)’에 올린 글에서 “웬만한 선진국이라면 스텔스 전투기 기체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엔진, 항공전자기기, 레이더ㆍ센서와 다른 하위 시스템들이 첨단화ㆍ선진화됐느냐 여부”라며 유보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어 “조종석 사진 등이 공개되지 않아 J-20 개발 과정에서 세부적으로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J-20이 미국ㆍ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와 경쟁할만한 최첨단 전투기인지, 겉만 번지르한 덜떨어진 전투기인지 알 수 없다. 이제 기다리며 지켜볼 차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웹사이트에 떠돌고 있는 J-20 사진들을 보면 델타 수평꼬리날개(delta wing canard)와 V자형 꼬리부분(V-Shaped tail section with closely mounted engines) 등이 개발 취소된 러시아의 미그(MIG)-1.44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며 “정면 방향은 미국의 F-35 JSF와 매우 닮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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