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M&M]
지지부진한 개발진척을 보이던 미 해병대의 차기 상륙장갑차 개발이 끝내 취소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예산 감축안을 발표하면서 차기 상륙장갑차 ‘EFV’(Expeditionary Fighting Vehicle)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FV는 미 해병대가 현재의 ‘AAV-7’ 상륙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1980년대 말부터 탐색개발을 시작한 차기 상륙장갑차로, 1996년에는 방위산업체인 GDLS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신형 상륙장갑차는 AAV-7과 비교해 더 강력한 엔진과 무장, 장갑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AAV-7이 12.7㎜ 기관총과 40㎜ 유탄발사기에 그친데 반해 EFV는 30㎜ 중기관포를 갖춰 공격력이 대폭 향상됐으며, 장갑이 늘어나 무게가 약 29t에서 38t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종래보다 출력이 두 배 이상 강화된 엔진을 채용해 기동성은 더욱 향상됐다. 특히 상륙작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해상주행 속도가 기존의 14㎞/h에서 45㎞/h 이상으로 3배 이상 빨라져 생존성도 더욱 개선됐다.
문제는 십수 년에 걸친 시간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용에도 불구하고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게이츠 장관은 이 자리에서 “EFV 개발 프로그램의 복잡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요구사항들은 이 ‘8만 파운드(38t)짜리 차량’의 가격을 다른 무기 예산을 잡아먹을 만큼 올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놀라운 것은 해병대가 또 다른 새로운 상륙용 차량을 선보였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새로 선보인 차량의 전투시스템은 EFV보단 약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수 개월 전부터 EFV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던 만큼 결정이 극적으로 변경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게이츠 장관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게이츠 장관은 미 해병대가 이미 기존 차량의 엔진교체와 성능개량 같은 더 안정적이고 저렴한 사업예산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혀 EFV의 취소가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선 EFV 외에도 육군의 ‘SLAMRAAM’ 지대공 미사일, ‘NLOS’ 단거리 유도 미사일 개발사업이 취소됐으며, 스텔스 전투기인 ‘F-35B’ 역시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사업취소를 결정키로 했다.
사진 = GDLS사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지지부진한 개발진척을 보이던 미 해병대의 차기 상륙장갑차 개발이 끝내 취소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예산 감축안을 발표하면서 차기 상륙장갑차 ‘EFV’(Expeditionary Fighting Vehicle)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FV는 미 해병대가 현재의 ‘AAV-7’ 상륙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1980년대 말부터 탐색개발을 시작한 차기 상륙장갑차로, 1996년에는 방위산업체인 GDLS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신형 상륙장갑차는 AAV-7과 비교해 더 강력한 엔진과 무장, 장갑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AAV-7이 12.7㎜ 기관총과 40㎜ 유탄발사기에 그친데 반해 EFV는 30㎜ 중기관포를 갖춰 공격력이 대폭 향상됐으며, 장갑이 늘어나 무게가 약 29t에서 38t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종래보다 출력이 두 배 이상 강화된 엔진을 채용해 기동성은 더욱 향상됐다. 특히 상륙작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해상주행 속도가 기존의 14㎞/h에서 45㎞/h 이상으로 3배 이상 빨라져 생존성도 더욱 개선됐다.
문제는 십수 년에 걸친 시간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용에도 불구하고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게이츠 장관은 이 자리에서 “EFV 개발 프로그램의 복잡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요구사항들은 이 ‘8만 파운드(38t)짜리 차량’의 가격을 다른 무기 예산을 잡아먹을 만큼 올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놀라운 것은 해병대가 또 다른 새로운 상륙용 차량을 선보였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새로 선보인 차량의 전투시스템은 EFV보단 약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수 개월 전부터 EFV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던 만큼 결정이 극적으로 변경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게이츠 장관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게이츠 장관은 미 해병대가 이미 기존 차량의 엔진교체와 성능개량 같은 더 안정적이고 저렴한 사업예산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혀 EFV의 취소가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선 EFV 외에도 육군의 ‘SLAMRAAM’ 지대공 미사일, ‘NLOS’ 단거리 유도 미사일 개발사업이 취소됐으며, 스텔스 전투기인 ‘F-35B’ 역시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사업취소를 결정키로 했다.
사진 = GDLS사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