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정말 죽을 걸 다짐하고 싸웠었어. 여기서 적들을 놓치면 다 끝난다는 생각으로 악으로 싸웠지.”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5일 초등군사반 과정의 학생장교 55명을 대상으로 통영지역 전적지 답사을 실시했다.
이번 답사는 해병대 정체성을 확립하고 선배 해병의 투혼을 계승하고자 실시한 것으로 이들은 진동리 전첩비와 통영상륙작전 전적비를 참배하고 현장교육과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답사에는 해병대 창설과 역사를 같이 한 해병 1기 출신인 정광춘 예비역 상사(79, 창원) 선배 해병이 함께해 현장에서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봄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해병대에 대표적인 전사(專使) 중 하나인 통영상륙작전은 6ㆍ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17일 통영일대에 상륙, 마산과 진해로 진출하려는 북한군의 기도를 좌절시킨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으로 방어ㆍ지연 작전 기간 중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당시 국민들에게 크나큰 용기와 희망이 되기도 했었다.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빛난 통영상륙작전의 성공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마거릿 히킨즈 기자가 자신의 기사에서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격찬함으로써 해병대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기도 하는 등 한국 해병대 신화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징성이 큰 상륙작전이다.
이번 전적지 답사에 참가한 초등군사반 학생장교 손재형 소위(사후 107기)는 “열악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펼친 선배 해병들이 존경스럽다.”며, “초급장교로서 군인의 길이 무엇인지, 그 길을 가기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