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령 윤찬영 (해병대사 워게임센터)
서방사에 편성된 육ㆍ해ㆍ공군 장교들과 미 해병대가 해병대 문화에적응하고 함께 상황을 조치하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서방사주력 부대로서의 해병대의자긍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한반도의 안전보장과 한ㆍ미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이하 ‘UFG’) 훈련이 지난 8월 16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올해 UFG 연습은 해병대에게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가 창설되고 최초로 연습에 참가한 , 둘째 해병대 전쟁연습모델인 천자봉훈련모델을 처음으로 기존모델과 연동해서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방사가 창설되고 2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실시된 UFG훈련은 그동안 준비했던 작전계획과 시스템, 절차 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0여 년 간 연평해전을 포함하여 북한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화력도발 등 수차례 도발과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 그리고 최근 북방한계선 인근해역에 실시한 해안포 사격 등은 서방사로 하여금 북한의 새로운 형태의 도발에 대비하는데 좋은 사례를 제시해주었다. 서방사는 이번 연습을 통해 위기관리와 이에 따른 조치를 시행하고 평시에서 전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사항들을 점검하며 보완소요를 도출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서방사는 지리적으로 북한에 가까운 핵심안보지역이고 해상과 도서를 망라하는 매우 넓은 작전지역을 가지고 있으며 육ㆍ해ㆍ공군의 동전력으로 전술뿐만 아니라 작전과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군의 심리적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의 전초기지이면서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방사의 위기관리 능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방사의 2주간 UFG 연습은 충분히 그 연습목표를 달성했다. 더불어 서방사에 편성된 육ㆍ해ㆍ공군 장교들과 미 해병대가 해병대 문화에 적응하고 함께 상황을 조치하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서방사의 주력 부대로서의 해병대의 자긍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구했던 이순신 장군은 위기의 순간에도 “신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했다. 능력은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대한 발휘되어야 한다. 어렵게 창설되어 전투형 군대로 거듭나고 있는 서방사! 자유는 그저 주어지지 않으며,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이해해야 한다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 신념은 기적을 낳고, 훈련(연습)은 천재를 만든다고 하였다. 서방사의 이번 처녀 연습은 자유와 평화를 향한 또 다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해병대지 4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