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이후 전투병 최초 참가 7월초까지 해·육상 연합훈련 1사단 전술전기 연마 구슬땀 / 국방일보 2012.05.23
해병대 역사상 최초로 환태평양 훈련에 참가하는 해병대원들이 22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 소재 도시지역 전투훈련장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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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병대가 창설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미3함대 주관으로 격년제로 진행하는 환태평양(림팩·RIMPAC : Rim of the Pacific) 훈련에 참가하는 해병대원들이 작전수행 능력 완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병대 관계관은 22일 “림팩훈련 참가 해병대원들은 사상 첫 미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현재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에서 전술전기 연마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며 “이들은 한미연합 도시지역전투, 상륙작전, 야외기동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평창 산악훈련장에서의 전지훈련도 완벽히 소화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2012 림팩훈련’에 소대급 전투병을 파견한다. 이들은 오는 29일 출전신고를 한 뒤 부산으로 이동, 31일 미 상륙함에 편승해 하와이로 출항할 예정이다.
현지에 전개한 해병대는 미 해병대와 오는 7월 초까지 한미연합 지상훈련을 펼치는 데 이어 본격적인 림팩훈련에 돌입해 태평양 연안국 병력과 함께 해상·육상 연합훈련을 벌인다.
파병 대원들은 전원 체력검정 우수자와 태권도 유단자이며, 어학능력 보유자로 실무 각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최고의 대원이다.
지난 11일 소집된 해병대원들은 전투·기동사격술, 도시지역 전투훈련, 수색·정찰훈련, 비전투원 호송작전 (NEO : Non-Combatant Evacuating Operations), 체력단련 등 현지 임무에 부합한 교육훈련을 숙달하고 있다.
해병대는 2000년부터 참관인 자격으로 림팩훈련에 동참해 왔으며, 미 태평양해병대사령부(MFP : Marine Forces in Pacific)의 요청 등 실제훈련(FTX) 병력 참가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올해 최초로 병력을 파견하게 됐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유사시 국가의 부름에 즉각 부응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할 방침이다. 더불어 다국적군 연합작전 간 대한민국 해병대의 강인함을 과시, 한층 높아진 국격과 국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윤병노기자>
소대급 전투병 첫 해외 전지훈련… 뙤약볕 속 기량 연마
해병대 역사상 최초로 림팩훈련에 참가하는 해병대원들이 22일 경북 포
항시 오천읍 소재 도시지역전투훈련장에서 건물 장악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포항=박흥배 기자
“1분대는 돌격분대를 맡아 신속히 이동, 전방의 건물을 장악한다. 2분대는 돌격지원분대를, 3분대는 엄호분대 역할을 수행한다.”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22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 소재 해병대1사단 도시지역전투훈련장. 김수환(중위) 소대장과 30여 명의 해병대원이 작전회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돌입했다.
돌격분대는 즉각적인 사격을 할 수 있도록 조준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전방의 건물 하나하나를 세밀히 탐색했다. 대원들은 문이 안쪽으로 열릴 경우에는 경첩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문이 밖으로 열릴 때는 경첩 방향으로 진입과 동시에 가상의 적을 제압해 나갔다.
먼저 내부로 진입한 분대원들은 뒤따르는 분대원들의 전개 공간이 충분하도록 벽을 따라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반대편 방향의 적을 소탕한 뒤 모서리에 위치했다. 4인 1개 조 편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즉시 3인 또는 2인 1개 조를 편성해 확대된 사격범위를 감안, 내부소탕을 실시했다. 돌격분대원들의 공격작전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물 흐르듯 깔끔하게 이뤄졌다.
도시지역전투훈련장 인근 야산에서는 정글작전을 가정한 수색·정찰 훈련이 전개됐다. 훈련에서는 완수신호, 적출현 시 행동, 방향전환 사격에 중점을 둔 상하향식 수색·정찰이 차례로 진행됐다.
전방위 경계 속에 우거진 수풀을 이동하던 분대원들은 이래건(하사) 분대장의 완수신호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전방을 예의주시했다. 이어 “3시 방향 적 출현”이라는 척후병의 음성에 일제히 방향을 전환, 전투대형 사격을 가한 뒤 나무와 웅덩이로 신속히 은폐·엄폐했다. 적을 격멸한 분대원들은 지형에 따라 종렬·횡렬 대형을 유지하며 수색·정찰훈련을 마무리했다.
내리쬐는 뙤약볕 속에서도 전술전기 연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장병들은 창설 이후 최초로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해병대원들이다.
지난달 26일 소집된 이들은 곧바로 합숙훈련에 돌입해 다국적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절차, 교리 등을 숙달해 왔다. 평창 산악훈련장 전지훈련에서는 장애물 극복, 소대 전술훈련, 공중돌격, 전술무장행군 등을 소화했다. 이어 지난 14일부터는 전투사격, 분·소대 기동훈련, 도시지역전투, 수색·정찰 훈련 등 현지 훈련에 대비한 주요 과제를 도출해 집중훈련을 전개했다. 원활한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영어회화 교육도 받았다.
이들은 다국적군에게 대한민국 해병대의 우수한 상륙·지상작전 수행능력을 뽐내고,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전쟁 이외의 군사활동과 평화유지작전 경험을 축적해 돌아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차재봉 일병은 “사상 첫 해외 전지훈련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며 “선배 전우들이 이룩한 귀신잡는 해병대, 불패신화의 해병대라는 전통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터뷰]김수환(중위) 소대장-“대한민국 해병대 우수성 과시할 것”
‘2012 림팩훈련’에서 30여 명의 해병대원을 진두지휘할 김수환(중위·사진) 소대장은 22일 도시지역전투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연합작전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소대장은 “우리 대원들은 지난 2주 동안 진행한 전술전기 숙달훈련으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자부한 뒤 “정글지역 전투를 대비한 산악장애물 극복훈련, 공중돌격, 전술무장행군, 1만여 발의 전투·기동사격, 강도 높은 체력단련으로 언제 어디에서도 상륙·지상작전을 100%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낭만의 섬 하와이에서 펼쳐질 훈련기간 동안 대원들의 정신무장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고강도의 합숙훈련과 정신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 소대장은 “우리는 단순한 훈련 참가자가 아닌 대한민국과 해병대를 상징하는 국가대표인 만큼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국가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을 전 장병에게 주지시켰다”며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해외 전지훈련 기회를 늘리고, 나아가서는 해외파병의 주춧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