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교육훈련단 수색교육대는 지난달 18일 해병대 각급 부대 수색대원 121명을 대상으로 제77차 특수수색 교육에 돌입했다. 다음달 16일까지 9주 동안 진행하는 교육은 현재 ‘지옥주’(Hell Week)로 불리는 4주차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는 귀신 잡는 해병 중에서도 1%만 갈 수 있는 부대로 실전 같은 고난도 훈련과 상상을 뛰어넘는 체력단련으로 명성이 자자한 부대다. ‘대한민국 1%’를 향해 젊음을 불사르는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귀신 잡는 해병’ 중 1%만 갈 수 있는 부대 현재 ‘지옥주’로 불리는 4주차 훈련을 소화 악조건 속 임무수행 가능 체력·정신력 배양
해병대 교육훈련단 수색교육대 특수수색 교육생들이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형산교에서 함정 위기상황 대처능력 향상을 위한 직립 다이빙 훈련을 하고 있다. |
특수수색 교육생이 9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특수수색 종합전술훈련장 인근 해안에서 해상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
해병대 교육훈련단 수색교육대는 지난달 18일 해병대 각급 부대 수색대원 121명을 대상으로 제77차 특수수색 교육에 돌입했다.
다음달 16일까지 9주 동안 진행하는 교육은 현재 ‘지옥주’(Hell Week)로 불리는 4주차 극기주를 소화하고 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는 귀신 잡는 해병 중에서도 1%만 갈 수 있는 부대로 실전 같은 고난도 훈련과 상상을 뛰어넘는 체력단련으로 명성이 자자한 부대다.
‘대한민국 1%’를 향해 젊음을 불사르는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번 교육생 보고!”
“○○번 교육생 이함준비 끝 악!”
초속 15m 강풍이 꽃샘추위를 몰고 온 9일 경북 포항시 형산교에서는 ‘직립 다이빙 훈련’이 한창이었다.
적 공격 등으로 함정이 무력화됐을 때 갑판에서 바다로 이함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을 대비한 훈련이다.
특수수색 교육생이 교관 지시에 따라 10m 높이 다리 난간에 올라섰다. 체력과 정신력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해병대 수색대원도 긴장한 듯 연방 심호흡을 했다.
잠시 후 “뛰어”라는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교육생은 손으로 얼굴과 낭심을 가린 채 몸을 날렸고, 직각을 유지한 몸이 “풍덩” 소리를 내며 형산강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교와 교관들은 뭍으로 올라온 교육생들을 잠시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쪼그려뛰기, 팔굽혀펴기, 팔벌려뛰기 등을 반복시켰다. 단순히 교육생들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 이날 형산강 수온은 10도를 밑돌았다. PT 체조는 저체온증을 방지하고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다.
지옥주는 지난 8일 새벽 0시 비상훈련으로 시작했다. 이 주간에는 식사를 50% 줄이고, 취침도 1일 1시간으로 제한한다. 아예 잠을 재우지 않는 날도 있다.
추위·배고픔·졸음·공포·고통 등 인간이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열악한 환경을 제공한다.
어떤 작전환경에서도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체력과 정신력을 최고도로 배양하기 위함이다.
교육생들은 매일 80㎏이 넘는 상륙용 고무보트(IBS: Inflatable Boat Small)를 머리에 이고 이동하는 헤드캐링(Head Carrying)으로 훈련장을 향한다. 노를 수십 ㎞ 저어야 하는 주·야간 해상 패들링(Paddling)은 기본 일과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이고, 목소리는 쉬다 못해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는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교육생들은 그러나 지옥을 경험하며 당당한 대한민국 1%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 과정 하나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배고픔·졸음·공포심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전우애 역시 날로 끈끈해진다.
▶해병대 특수수색 교육은?
해병대 특수수색 교육은 병사·간부를 막론하고 수색대원이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훈련이다. 교육생들은 계급장을 떼고 훈련에 임하며, 가입교를 제외한 9주 동안 교육을 받는다.
첫 관문은 1~3주차 수영이다. 교육생들은 잠자는 시간 이외의 대부분을 물속에서 지내며 평영 1.8㎞, 장구착용 수영 3.6㎞를 이수해야 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4주차 극기주가 기다린다.
극기주를 성공적으로 종료하면 잠수 이론·실습, 고속단정 이탈·침투, 주·야간 수중·육상 침투, 식량획득, 급조 은거지 구축, 목표 타격·탈출 등을 소화해야 한다.
권대중(대위) 수색교육대장은 “해병대 특수수색대는 전시 해상·공중을 통해 적 내부 깊숙이 침투해 주요 목표를 타격하고 아군의 폭격을 유도하는 등의 적지 종심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며 “교육생들이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적에게 자비 없는 총탄을 발사할 수 있는 최고의 특수전 요원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박흥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