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해병대 연합 여단급 상륙훈련 한국군, 첫 상륙군사령관 역할수행 의미 / 국방일보 2013. 04. 28 17:06 입력
지난26일 경북 포항시 송라면 독석리 해안에서 열린 한미해군·해병대연합여단급상륙훈련‘결정적행동’에서 완전무장한 한미해병대원들이 상륙돌격장갑차에서 내린 후 전투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경북 포항=이헌구 기자 |
한미연합사가 지난 26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해안 일대에서 전개한 ‘한미 해군·해병대 연합 여단급 상륙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양국 해군ㆍ해병대의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이번 훈련은 지난 21일 시작해 28일까지 계속됐다.
이날 훈련을 위한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수중과 공중으로 적진에 침투한 육군특수전사령부·해군특수전전단(UDT/SEAL)·해병대 수색대 장병들은 아군 상륙지점의 인공·자연 장애물을 제거했다. 전투기와 함정은 이들의 화력유도 속에 지속적인 사격을 가해 적 방어력을 급격히 와해시켰다.
상륙군이 해상으로, 공중으로 상륙할 여건이 조성되자 상륙작전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H-아워’(D-day) 명령이 하달됐다.
대형수송함(LPH) 독도함과 상륙함(LST)을 이탈한 한미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들이 제파를 형성한 후 해안을 향해 질풍 같은 기세로 돌진했다. 바다는 이들이 내뿜은 연막으로 가득했고, 한미 해상돌격부대는 연막치장이 적의 시야를 가리는 사이 순식간에 접안을 마쳤다. 돌파구를 확보한 한미 해상돌격부대는 이어 목표지점 확보를 위해 내륙 깊숙이 진격을 시작했다.
공중·공정돌격도 동시에 이뤄졌다. 독도함 갑판과 육상 발진기지를 이륙한 UH-60 기동헬기 등이 아군 병력을 적 후방 타격지점에 안착시켰다.
C-130 항공기에 탑승한 해병대 공정대대원들도 낙하산을 이용해 강하지점에 내렸다. 이들은 적의 증원군과 보급로를 차단하는 작전을 전개해 나갔다.
해안두보를 확보하자 상륙함 등 후속 부대도 속속 접안에 성공, 전차·차량 등 장비와 물자를 상륙시켰다. 짧지만 손에 땀이 밸 듯한 긴장감이 흐른 결정적 행동은 CN-235 수송기가 상륙군 물자를 공중 투하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해병대 한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최근 안보상황과 관련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하고 한국 해병대가 최초로 연합 상륙군사령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경북 포항시 송라면 독석리 해안에서 독수리 연습 일환으로 열린 한미 연합 상륙훈련에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들이 연막차장을 펼치며 접안하고 있다. 경북 포항=이헌구 기자 |
독수리 연습(Foal Eagle) 일환으로 열린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대비하고, 상륙작전 수행능력 숙달을 위해 마련했다.
특히 한국 해병대가 최초로 연합상륙군사령관 역할을 수행했으며, 최근 안보상황과 관련해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양국 군은 이를 위해 지난 16~18일까지 실시한 전투지휘훈련 때 우리 해병대가 자체 개발한 천자봉 모델을 최초로 사용했다.
또 한미 해병대 1개 중대씩을 상호 작전통제해 상륙·지상작전에 운용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면밀히 검증했다.
이와 함께 K-1 전차, M-1 에이브람스 전차부대는 강도 높은 실사격 훈련으로 혈맹의 우정을 확인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장병 3500여 명과 10여 척의 함정이 투입됐다. 한국 해병대는 상륙군지휘부와 3연대상륙단·상륙지원단이, 육군은 특전사 장병과 항공작전사령부 헬기가 참가했다.
공군작전사령부 수송기와 국군화생방방어사령부 화학중대도 힘을 보탰다.
미 해병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제3기동군 예하 3사단 지휘부와 31해병기동부대, 항공기·공기부양정 등의 전력을 동원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MV-22 ‘오스프리’(Osprey) 4대가 최초로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물수리를 뜻하는 오스프리는 고정익기와 헬기의 장점을 고루 갖춘 다목적 쌍발 수직이착륙기다.
지난해부터 오키나와 후텐마 해병대 기지에 배치됐으며, 최고 500여㎞ 속력으로 병력을 신속히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고, 일반 헬리콥터에 비해 속도·수송인원 등에서 월등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