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 2014 호국훈련 일환 합동상륙훈련 전개

공중·수상·수중 입체 합동전력 대거 투입 실전 방불

 

함정 등 장병 1200명 공중·수상·수중 합동 입체전력 투입

미 해군 소해헬기 독도함 이착함 훈련 병행 연합작전 수행

 


18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해변 일대에서 2014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해군·해병대 합동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이 실시된 가운데 해군 독도함 갑판에서 상륙군들이 공중돌격작전을 위해 UH-60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18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해변 일대에서 2014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해군·해병대 합동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이 실시된 가운데 해군 독도함 갑판에서 상륙군들이 공중돌격작전을 위해 UH-60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해군 독도함을 방문한 황기철(왼쪽) 해군참모총장이 전투지휘소에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성공적인 훈련을 당부하고 있다.

해군 독도함을 방문한 황기철(왼쪽) 해군참모총장이 전투지휘소에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성공적인 훈련을 당부하고 있다.


 

 


해군 독도함에서 고속상륙정 솔개가 이함하고 있다.

해군 독도함에서 고속상륙정 솔개가 이함하고 있다.


 

 


상륙군들이 공중돌격작전을 위한 헬기탑승을 위해 독도함 갑판에서 대기하고 있다.

상륙군들이 공중돌격작전을 위한 헬기탑승을 위해 독도함 갑판에서 대기하고 있다.


 

 

 

 # 물 흐르듯 매끄러운 결정적 행동

 “위~이잉 철컥!”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17일 밤 11시 경북 포항시 독석리 인근 20㎞ 해상. 2600톤급 상륙함(LST) 비로봉함이 함미 웰 데크(Well Deck) 램프를 수면 위로 내렸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원으로 이뤄진 선견작전팀 10여 명이 기다렸다는 듯 고무보트를 진수한 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차가운 바닷물을 흠뻑 맞으며 파도를 가른 지 수십여 분. 목표지점에 접안한 선견작전팀은 아군 상륙지점의 장애물을 식별·제거하는 해안정찰, 파도·조류 방향을 수집·보고하는 기파관측, 위협표적 정보를 획득·제거하는 타격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이보다 앞서 적 지역에 침투한 해병대 특수수색대 선견작전팀 역시 팀별로 포인트를 확보, 은폐·엄폐한 가운데 적 동향을 파악했다. 이들은 상륙작전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을 완료할 때까지 제한된 목표물을 타격하고, 상륙기동헬기 착륙 및 화력유도 임무를 완수했다.

 18일 새벽 공군 전투기, 육군 공격헬기 등 합동전력의 화력지원과 함포 사격으로 적 방어력이 급격히 와해되며 상륙작전 여건이 조성됐다.

 상륙작전지휘함 독도함(LPH-6111)에 승함한 상륙군은 이른 새벽 출전 준비를 마치고 명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렸다.

 신상용(중령) 상륙군대대장은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최강의 부대원답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자”고 출사표를 던졌으며, 해병대원들은 결연한 의지를 담은 눈빛으로 이에 화답했다.

 “해상돌격 1파 진수!”

 오전 6시40분. 바다에서 육상으로 상륙군을 투사하는 결정적 행동 명령이 하달됐다. 독도함(1만4500톤급) 함미 상·하부 문이 열리고 상륙군 장비를 탑재한 고속상륙정(LSF)이 굉음을 내며 격납고를 빠져나갔다. 이와 동시에 UH-60 상륙기동헬기 2대도 독도함 갑판을 박차고 올랐다.

 같은 시각. 적 해안 인근까지 진출한 상륙함에서도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들이 쏟아져 나왔다. 제파를 형성한 KAAV 제대는 상륙해안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공중에서는 상륙기동헬기들이 코브라(AH-1S)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적 종심 후방 목표를 탈취하기 위해 공중돌격을 감행했다.

 해군·해병대를 포함한 합동전력의 결정적 행동은 물 흐르듯 매끄럽게 전개됐다. 아군의 지속적인 지원사격은 대항군을 순식간에 무력화했으며, 상륙군이 탑승한 KAAV와 기동헬기는 상륙해안에 신속히 안착했다.

 상륙군이 해상·공중돌격으로 해안두보를 확보하자 후속 부대도 속속 접안을 시도했다. 고속상륙정은 탁월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상륙함과 해안을 오가며 장병과 장비를 실어날랐다. 상륙함은 해안에 접안해 자주포·전차 등을 상륙시켰다. 이들 상륙부대는 적의 저항선을 뚫고 초월공격을 감행, 내륙 부대와 연결하는 내륙종심작전에 돌입했다.

 

 

 


해병대 상륙장갑차들이 해군·해병대 합동상륙훈련에서 해안으로 연막차장을 하며 상륙하고 있다.

해병대 상륙장갑차들이 해군·해병대 합동상륙훈련에서 해안으로 연막차장을 하며 상륙하고 있다.


 


해군 독도함 지휘소에서 작전장교들이 상륙작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해군 독도함 지휘소에서 작전장교들이 상륙작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독도함을 위시한 해군 함정들이 상륙작전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독도함을 위시한 해군 함정들이 상륙작전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 한국군 단독 상륙작전 능력 제고

 해군·해병대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경북 포항시 인근 해상과 독석리 해안 일대에서 호국합동상륙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합동작전 수행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둔 훈련에는 독도함·이지스구축함(DDG)·잠수함(SS) 등 함정 20여 척, 해병대 장병 1200여 명, KAAV 20여 대, 육·해·공군 항공기 40여 대 등 공중·수상·수중 합동 입체전력을 대거 투입했다. 또 미 해군 MH-53 소해헬기가 독도함 이착함 훈련을 병행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제고했다.

 훈련은 적 해상위협 상황을 가정한 상륙전력 해상기동, 상륙해안 위협 요소를 사전 제거하는 선견작전, 함정·항공기를 이용한 대규모 화력지원 등 숨 돌릴 틈 없이 펼쳐졌다.

 상륙작전의 백미인 ‘결정적 행동’은 18일 오전 개시했으며, 해군·해병대는 실전 같은 훈련으로 합동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과 이영주(중장) 해병대사령관도 이날 독도함 전투지휘소(TFOC)를 방문,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작전을 지도했다.

 황 총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의 핵심적 가치는 강한 훈련이며, 이를 통해 적 도발을 억제하고 전승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 후 “국가안보 중심군인 해군·해병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내실 있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군·해병대는 훈련을 앞두고 작전회의를 수시 개최하는 등 합동작전 수행 능력 및 지휘통제 능력 배양에 전력투구했다.

 특히 박양순(대령) 상륙기동부대사령관과 임요한(대령) 상륙군지휘관을 비롯한 지휘·참모단은 독도함 전투지휘소에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합동성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은 작전 현장에서 원활하고 유기적인 통합 전투력을 발휘하는 역할을 했다.

 독도함은 이번 훈련을 통해 뛰어난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륙작전지휘는 물론 각종 해상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기함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것. 독도함은 헬기 12대와 전차·트럭 20대, 상륙군 800여 명 이상을 동시에 실을 수 있다. 한 달 동안 단독작전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미국 본토를 왕복한 후 하와이까지 한 번 더 갈 수 있다.

 독도함은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재난구호, 재외국민 철수, 국제평화 유지활동 등 국가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해군은 날로 증가하는 해양 위협에 대비해 독도함보다 능력을 한층 보강한 후속함을 오는 2020년 이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합동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 구비에 중점을 뒀다”며 “실전적 훈련은 한국군 단독 상륙작전 능력과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제고하는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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