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병대 저격수가 전우들의 안전한 침투를 돕기 위해 전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태국 사타힙 핫야오 해변 일대에서 펼쳐진 헬기 저고도 이탈 훈련에서 한국 해병대원이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
‘코브라 골드 2015’ 연합훈련이 반환점을 돌면서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정글전술훈련과 도시지역 근접전투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미국·태국 해병대 수색대는 지난 13~15일 생존술훈련, ‘헬기 저고도 이탈(HALO Cast·할로 캐스트)’ 훈련, 패스트로프(Fast Rope) 훈련, 수로 수색정찰 훈련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작전수행 능력을 배양했다.
# 거친 파도 뚫고 가상 적 해안 상륙
“헬기 탑승 완료!”
강렬한 햇살이 내리쬔 지난 13일 오전 태국 사타힙(Sattahip) 핫야오(Hatyao) 해변 후방 헬기장에 미 해병대 기동 헬기가 안착했다.
할로 캐스트 훈련을 위해 인근에 대기 중이던 한국·미국·태국 해병대 수색대원들은 장비를 최종 점검하고 헬기에 몸을 실었다.
할로 캐스트는 헬기가 저고도·저속 비행할 때 작전요원이 별도의 투하 장비 없이 헬기를 이탈, 수영과 부력장비로 적 해안에 침투하는 방법이다.
헬기 로터(Rotor·프로펠러)가 힘차게 돌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잠시 후 지면을 박차고 날아오른 헬기는 목표지역을 향해 가속도를 붙였다.
“투하 1분 전!”
훈련 구역에 도착한 헬기는 수면 3m 위까지 내려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 훈련 기간 내내 잔잔했던 바다는 이날 2m 이상의 파도가 넘실댔으며, 강풍까지 휘몰아쳤다.
그러나 악기상은 해병대원들이 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니었다. 투하 준비를 완료한 3국 해병대원들은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몸을 ‘1’ 자로 만든 후 공중 정지 상태로 비행 중인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수면 위로 올라온 해병대원들은 팀원의 위치를 확인하고, 물안경·오리발 등의 장비를 착용했다. 이어 가상의 적 해안에 상륙한 해병대원들은 개활지에서 신속히 이동,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
3국 해병대는 안전사고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사전 협조회의를 해 절차의 완전성을 보장하고 훈련지역 곳곳에 안전보트·앰뷸런스·의무요원 등을 배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훈련을 종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 적지종심작전 임무수행 능력 ‘쑥쑥’
훈련은 주말에도 쉼표가 없었다. 3국 해병대원들은 14~15일 도시지역 근접전투(CQB : Close Quarter Battle) 훈련장과 태국 해병대 기지 일대에서 주·야간 패스트로프, 수로 정찰훈련을 벌였다. 패스트로프는 10여m 상공에서 로프에 의지해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공중강습법이다.
3국 해병대원들은 지난 12일 적지종심작전 임무완수를 위한 정글 생존술훈련을 시행했다. 훈련은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능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불을 붙이는 채화(採火)법, 식량·식수 획득법, 은거지 구축법 등으로 구성됐다.
해병대원들은 정글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나무·넝쿨 등을 활용, 마찰력으로 불을 붙이는 데 성공했다. 또 부싯돌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 스틱을 이용한 채화법도 익혔다.
식수 획득은 중력식 여과법으로 했다. 모래·자갈·낙엽 등 부피가 다른 내용물을 페트병에 순차적으로 넣은 후 물을 여과시켜 식수를 얻는 방법이다.
조현성 중사는 15일 “고온다습한 타국에서 숨돌릴 틈 없이 진행된 훈련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우리 대원들은 남은 훈련에서도 전력투구해 승리를 보장하는 적지종심작전 임무수행 능력을 최고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코브라 골드 2015’ 연합훈련의 야외기동훈련(FTX : Field Training EXercise)은 19일까지 펼쳐진다. 태국 중부지역 나콘나욕(Nakhon Nayok)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다국적군 연합참모단 연습(CPX : Command Post EXercise)은 오는 20일 막을 내린다. CPX에는 해군·해병대 장교 14명이 동참, 분쟁 종식을 위한 다국적군 군사작전계획 수립과 지휘연습 등을 숙달하고 있다.<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