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실시된 2015 한미 연합 상륙훈련(쌍룡훈련)에서한미 해병대원들이 상륙돌격장갑차에서내려 적진을 향해 돌격하고 있다. 포항=이경원 기자 |
한미 해병들이 탑승한 상륙돌격장갑차들이 연막탄을 터뜨리며 가상의 적 해안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포항=이경원 기자 |
“콰콰~쾅!”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30일 오전 9시55분 경북 포항시 독석리 해안. F-15K 전투기가 투하한 가상의 합동직격탄(JDAM)이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물기둥을 솟구쳐 오르게 했다. 미 해병대 해리어 전투기와 슈퍼코브라 헬기도 근접항공지원에 동참하고, 함포 역시 적 주요 목표물을 향해 불을 뿜었다.
상륙작전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 여건이 완벽히 조성됐다. 적 해안 방어선이 무력화되자 대형수송함(LPH) 독도함과 상륙함(LST)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들이 빠져나왔다.
해상돌격부대는 3개 제파로 나뉘어 적 해안을 향해 돌진했다. 바다는 이들이 내뿜은 연막으로 가득했다. 해상돌격부대는 연막탄이 적의 시야를 가리는 사이 순식간에 접안을 마쳤다. 돌파구를 마련한 해상돌격부대는 목표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내륙 깊숙이 진격을 시작했다.
공중·공정돌격도 동시에 이뤄졌다. 미 해병대 ‘오스프리’(MV-22) 헬기들이 코브라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독도함 갑판을 박차고 올랐다. 아군 상륙군이 탑승한 기동헬기들은 각각의 발진기지를 이륙, 적 종심으로 공중돌격을 감행했다. C-130 수송기에 탑승한 한국 해병대원들은 낙하산을 이용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안착했다.
후방 타격 지점에 내린 공정돌격부대는 적 증원전력 차단 임무를 수행하며 해상돌격부대와의 연결작전에 돌입했다.
해상·공중돌격부대가 해안두보(상륙해안)를 확보하자 상륙함 등 후속 부대도 속속 접안에 성공, 장비·물자를 상륙시키는 후속돌격작전을 전개했다.
한미 해군·해병대가 독수리 훈련 일환으로 펼쳐진 ‘2015 쌍룡훈련’에서 물 흐르는 듯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했다.
양국 군은 이날 결정적 행동으로 상륙작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훈련에는 상륙군 3500여 명을 포함한 양국 장병 7600여 명과 이지스구축함(DDG) 등 함정 30여 척이 투입됐다. 또 항공기 8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 40여 대 등 입체전력이 대거 참가했다.
정호섭(대장) 해군참모총장과 이영주(중장)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결정적 행동 현장과 독도함 전투지휘소(TFOC)를 방문,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작전을 지도했다.
훈련에서는 민간 선박 6척을 동원한 해상 환적훈련이 병행돼 의미를 더했다. 해군·해병대는 장비운반선에 적재된 전투장비를 바지선→도하지원선→상륙해안으로 옮기는 해상 전환적재 및 양륙훈련으로 전시 동원선박 운용절차를 검증했다.
한미 연합군은 결정적 행동 이후 해상 탐색·구조, 상륙군 공중 긴급보급, 환자 및 대량 전사상자 후송, 철수 탑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훈련은 다음달 1일 막을 내린다.
상륙군 지휘관 이용훈 준장(진)은 “한국군 주도로 전개한 훈련을 통해 연합·합동 상륙작전 계획 수립과 전력운용 절차를 숙달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한미 해병대는 자유와 정의를 위해 함께 싸워 승리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완비했다”고 강조했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