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김철환 기자 ‘2016 코브라 골드 연합훈련’ 동행 취재
대한민국 해병대의 K1 전차가 11일(현지 시간) 태국 핫야오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K1 전차가 해외에서 펼쳐지는 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우리나라와 미국, 태국 등 7개 국가가 동참하는 ‘2016 코브라 골드 연합훈련’이 연합상륙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야외기동훈련(FTX)과 함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010년 첫 참가 이래 최대 규모의 전력을 파견한 대한민국 해군·해병대의 현지 활약상을 동행 취재했다.
▲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 골드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병대가 11일 태국 핫야오 해안에서 상륙돌격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재호 기자
고요한 태국 핫야오 해안에 미군의 MV-22 오스프리 한 대가 날아와 거센 물안개를 일으키며 특수전요원들을 바다에 떨어뜨리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본격적인 상륙작전의 서막인 선견작전을 위해 헬로 캐스트(Helo cast)를 진행한 것.
K1 전차 첫 해외 훈련
곧이어 이들 특수전요원들의 유도를 받은 FA-18 전폭기들이 해안에 근접항공지원을 시작하자, 곳곳에서 폭음과 함께 불기둥과 물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화염의 검은 연기 너머 수평선에서는 한국과 미국, 태국의 상륙장갑차들이 해안을 향해 무리 지어 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해안에 닿을 때까지 공중전력의 폭격이 계속해서 적 저항을 분쇄해나가고 있었다.
흰 연막을 뿜어내며 해안을 밟고 올라선 상륙장갑차들의 후면 문이 열리자 3국 정예의 해병 전력들이 뛰어나와 해변의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이며 내륙으로 신속히 진출했다.
상륙장갑차가 해안을 뒤덮을 때, K1 전차를 싣고 천왕봉함에서 출격한 상륙정(LCM)이 해안에 닿았다. 충분한 방수조치를 한 K1 전차는 사람 허리 깊이의 바닷물을 헤치고 상륙해 해병대원들과 함께 해변 너머 정글로 진격해 들어갔다.
해병대는 올해 코브라 골드 훈련에 K1 전차 1개 소대를 참가시켰다. 체력이 중요한 열대지방에서의 작전을 고려해 엄정한 체력평가를 통과한 인원들만이 전차와 함께 천왕봉함에 오를 수 있었다. 서민석(중위) 전차소대장은 “전차는 상륙한 보병들에게 있어 든든함을 전해주는 강력한 화력”이라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전차 소대가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 훈련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연마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해병대 훈련 지휘를 맡은 이형곤(중령) 23대대장은 “K1 전차의 첫 해외 작전을 통해 향후 상륙작전을 위한 다양한 재원을 산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어지는 통합화력실사격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 국산 전차의 우수성을 선보임은 물론 우리 해병대의 탁월한 전투기술을 다국적군에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병대 K1 전차가 해군 LCM상륙정에서 해안으로 상륙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가상국가에서의 인도적인 위기사태 해결
지난 6일 태국 사따힙항에 도착한 대한민국 코브라골드 훈련전대는 다국적군의 분쟁종식과 안정화 과정 숙달을 위한 연합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코브라 골드 훈련은 태평양에 있는 가상대륙 ‘퍼시피카(Pacifica)’의 가상국가 ‘아이슬라 델 솔(Isla Del Sol)’에서 발생한 내전과 반군의 테러, 해적행위 등 인도적 위기사태를 배경으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 능력과 구호활동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과 미국, 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이 동참하고 있으며, 영국과 중국 등 16개국이 참관국으로 함께하고 있다.
우리 해군·해병대는 다국적군과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고 해외 전투력 투사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다국적군 연합참모단 지휘소 연습(CPX), 인도적 민사활동(HCA), 야외기동훈련(FTX) 등 크게 3개 분야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