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소위 해병대교육훈련단 상륙전교육대대.jpg

박민우 소위 해병대교육훈련단 상륙전교육대대


“포항의 승리를 위해 해병대 장병 여러분의 힘찬 응원이 필요합니다!”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홈 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지는 날이면 들을 수 있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다.


빨갛게 변한 전광판에 해병대 앵커와 ‘팔각모 사나이’라는 글자가 나오면 포항스틸야드에 온 해병대원이 모두 기립해 해병대 박수와 함께 군가를 제창한다. 이때 해병대원뿐만 아니라 포항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스틸러스의 승리를 위해 목청이 터져라 군가를 부른다. 철저한 오와 열, 칼 같은 박수 동작, 가장 큰 목소리 이 3가지가 유치원생이던 나의 해병대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때 가슴속에선 알 수 없는 전율이 차올랐다. 언젠가 저 자리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향 포항에서 해병대가 지니는 의미는 정말 대단하다. 지난 수십 년간 태풍, 지진, 산불 등 시민들을 힘들게 했던 모든 순간에 해병대는 포항시민의 곁을 지켰다. 태풍 수해현장에서는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운행되는 모습을, 지진 피해현장에서는 해양경찰과 더불어 가장 먼저 상황 파악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역 해병만이 눈에 띈 것은 아니다. 지역 내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해병대전우회에서 지시나 보상 없이 주차 정리와 같은 자원봉사로 질서 유지를 돕는다.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고 마음을 모아 상생하는 것, 그것이 포항과 해병대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


해병대는 창설 이래 통영상륙작전부터 짜빈동전투까지 전승의 역사와 전통을 세웠다. 죽음을 불사하는 마음가짐과 전투에서 물러서지 않는 용기는 우리 국민을 위한 선배 해병들의 진심 어린 충성심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지진 피해현장에서의 해병, 주차장에서 호각을 물고 있는 해병, 축구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해병 모두 각자 위치에서 국민을 지키고 있다.


포항스틸야드에서 해병대의 꿈을 키웠던 소년이 올 2월 해병대 장교교육대대로 씩씩하게 입대했다. 어릴 적 동경하던 팔각모와 ‘빨간명찰’이 달린 얼룩무늬 전투복, 세무워커를 착용한 해병의 모습으로 소위로 임관해 보병 초군반 보수교육을 받고 있다. 해병대가 지키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성장한 포항의 아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다. 군인으로서 이 땅에서 자라나는 누군가의 귀감과 목표가 될 수 있기에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민의 부름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어디라도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을 당당히 맹세한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4.09.24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40925/3/ATCE_CTGR_0050010000/view.do

 



  1.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신호탄

    강명석 중위(진) 해병대6여단 2023년 12월 아라비아해 한가운데 떠 있었다. 사관생도 4학년, 해병대 장교가 되기로 결심한 뒤 마지막 관문인 순항훈련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임관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과연 어...
    Date2024.12.16 Views5032
    Read More
  2. 나를 바꾸는 건강한 힘, 해병대

    고영현 이병 해병대교육훈련단 아버지가 미국에서 공부하실 때 거기서 태어나 의도치 않게 복수국적을 갖게 됐다. 미국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다. 아버지의 공부가 마무리돼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온 건 내가 두살...
    Date2024.12.13 Views7869
    Read More
  3. 불굴의 의지로 나아가는 김황태, 그리고 해병대 정신

    조직 혁신과 발전을 위한 동력을 찾아서 ①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전우들의 울림 해병대전략연구소 림스저널 제39호 칼럼 해병대전략연구소 림스저널 https://krims.tistory.com
    Date2024.11.11 Views36025
    Read More
  4. 할아버지·아버지 길을 따라 해병대로 - 김선우

    김선우 이병 해병대 교육훈련단 나는 3대 해병이다. 존경하는 할아버지와 사랑하는 아버지, 이분들이 전역 후 지금까지 소속감·자부심을 갖고 있는 ‘해병대’라는 아우라 속에서 성장한 나까지. 어쩌면 해병대에 입대...
    Date2024.10.20 Views55809
    Read More
  5. 내 고향 포항, 해병대 - 박민우 소위 해병대교육훈련단 상륙전교육대대

    박민우 소위 해병대교육훈련단 상륙전교육대대 “포항의 승리를 위해 해병대 장병 여러분의 힘찬 응원이 필요합니다!”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홈 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지는 날이면 들을 수 있는 장...
    Date2024.09.24 Views78381
    Read More
  6. 자부심 있는 선택, 해병대 - 권로빈준 이병 해병대 교육훈련단

    권로빈준 이병 해병대 교육훈련단 나는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다. 2개의 국적을 지닌 데 대해 ‘인생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 정도로 여겼지 ‘국가’ ‘입대’와 같이 무...
    Date2024.09.24 Views76494
    Read More
  7. 평생 잊지 못할 해병대교육훈련단 - 고우진 하사 해병대교육훈련단

    고우진 하사 해병대교육훈련단 나는 입대하기 전부터 6·25전쟁 동안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며 신생 국가 대한민국을 지켜낸 해병대에 관심이 많았다. 해병대의 숱한 전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나는 해병대라는 조...
    Date2024.08.27 Views99824
    Read More
  8. 마침내 이룬 ‘해병대 부사관’의 꿈

    조민흠 하사 해병대교육훈련단 학창 시절 교정에는 베트남전쟁 ‘해풍작전’ 중 적의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덮어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하신 해병대 청룡부대의 고(故) 이인호 소령 동상이 있었다. 그렇게 막연한 궁금증...
    Date2024.08.23 Views92467
    Read More
  9. 해병대의 이름으로 단결했고 더욱 강해졌다

    김원빈 하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군복 입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수고에 격려를 보내주시는 어르신의 한마디, 본인 모르게 식사비를 계산하고 가시는 예비역 ...
    Date2024.08.23 Views85007
    Read More
  10. 신뢰와 믿음의 해병대 - 이재원 대위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

    이재원 대위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 해병대사령관배 전투사격 경연대회 우승은 우리 중대에는 큰 영광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사격과 전투는 물론 부대 단결이라는 평범하지만 어려운 목표까지 달성했다. 준비 과정...
    Date2024.07.05 Views115535
    Read More
  11. 나의 해병대 이야기 - 김별 소령 해병대2사단 중앙청대대

    김별 소령 해병대2사단 중앙청대대 군 간부라면 누구나 군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해군사관학교(해사) 생도들이 모교 홍보 때 선보였던 마도로스의 당당한 모습을 보...
    Date2024.06.23 Views125129
    Read More
  12. 해병대 정신의 뿌리 ‘해병대 전우애'

    준장 김헌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우리는 비록 50여 년의 세월 차이가 있지만, 해병대 이름 아래 선배와 후배가 되어 시간을 뛰어 넘는 우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후배 여러분! 해병대 이름의 소중함을 가슴에 품고 해...
    Date2024.06.13 Views129432
    Read More
  13. 해병대의 초심, 우리의 미래 - 김준현 상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김준현 상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신병들의 안정적인 부대 적응을 돕고자 매달 전입 온 신병들에게 동화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신병을 마주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늘 여러 감정이 드리워져 있다. 아마도...
    Date2024.06.11 Views124496
    Read More
  14. 국방혁신 4.0 구현 위한 해병대 전투실험 시작 - 국방일보 국방광장

    양건홍 해병대사령부 전투모의분석센터 분석평가처장.대령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과학기술의 고도화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
    Date2024.06.11 Views124771
    Read More
  15. 해병대 군법무관이 1000피트 상공서 느낀 감정 - 김철환 대위(진) 해병대1사단 법무실

    ▲김철환 대위(진) 해병대1사단 법무실 최근 해병대 군법무관으로서는 최초로 260차 공수기본교육에 입교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한 입교는 아니었다. 대원들이 하는 훈련을 같이 받아 보면 법무실장으로서의 업무에도 ...
    Date2024.05.22 Views1273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