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는 지난 14일 학교 풍덕체련장에서 제83기 사관생도 168명(수탁생도 5명 포함)의 입학식을 거행했다.
김경률(중장) 해군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가족·친지, 교직원, 선배 장교·사관생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례 △제80대 생도대장 취임식 △명예중대 임명식 △사관생도 자치근무 교대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는 국방홍보원 KFN TV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이날 입학한 83기 생도들은 지난달 13일 가입학해 변화-도전-인내-적응으로 이어지는 5주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유격, 화생방, 사격, 비상소집 등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군인이 갖춰야 할 체력과 정신력을 길렀다.
특히 해사 앞바다에 몸을 담그는 ‘옥포만 의식’으로 해사인(人)의 긍지를 새기고, 전통을 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입학식에서는 특별한 사연과 이력이 있는 생도들이 주목받았다. 박호국 생도는 아버지 박경우 해군대령, 형 박병국 해군소위와 함께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사 문을 두드렸고, 정지웅 생도도 7년 전 같은 곳에서 입학한 누나 정예린 해군중위의 뒤를 이었다.
고승빈 생도는 외할아버지 이영길 예비역 해군대령을 본받아 참군인이 되기 위해 입학했다. 이 예비역 대령은 외손자 입학에 맞춰 모교 발전에 일조하고자 해사 교육진흥재단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김승우 생도는 예비역 해병준위이자 6·25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 영향으로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응우옌뒤, 튀르키예 엠레, 아제르바이잔 아흐멧, 태국 퐁사건, 필리핀 어블리 생도 등 5명의 외국군 수탁생도가 눈길을 끌었다.
김경률 교장은 생도들에게 “여러분은 ‘강한 해군, 해양강국’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오직 강한 해군력만이 우리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참군인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4일 해군사관학교 풍덕체련장에서 열린 83기 생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도들이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사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