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채 서울과기대 겸임교수 법무법인 린 자문위원
경찰은 지난해 9월 철저한 보안을 앞세운 소셜미디어 텔레그램(Telegram)과 수사 핫라인을 구축했다. 그 결과 텔레그램에서 활개 치던 범죄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마약, 성범죄 등 강력범죄를 포함해 투자리딩방 같은 신종 사기 등 범죄에 대한 수사 정보 취득이 가능해졌다.
텔레그램은 2013년 8월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로 개발팀은 두바이에 있다. 2024년 이용자는 9억명을 돌파했다. 2019년 ‘n번방(박사방) 사건’ 등 범죄자들 간 주요 연락수단으로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텔레그램은 수사 정보 제공에 비협조적인 소셜미디어였다.
지난 2일 경찰은 “텔레그램과 상시 협의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해 하루 평균 3회 송·수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90일 동안 270건의 답변을 받았다. 경찰 공문을 받은 텔레그램은 빠르면 24시간 내로 응답할 정도로 협조한다고 한다. 텔레그램이 한국 경찰에 협조하는 비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지난해 8월 프랑스 검찰에 체포된 후부터 수사 정보를 제공했다. 경찰과 텔레그램 간 수사 공조는 최근 발표한 ‘목사방’ 사건이다. 자신을 목사라고 칭한 30대 남성은 텔레그램 ‘자경단’이라는 피라미드 사이버 성폭력 단을 만들었다. ‘박사방’보다 악랄한 ‘목사방’은 10대 남녀 등 피해자 234명 상대 가학적인 성 착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텔레그램 핫라인 구축으로 범죄자들이 다른 보안 채팅 메신저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우려되기도 한다. 시그널(Signal), 와츠앱(WhatsApp) 등 다른 보안 채팅앱은 여전히 경찰과 수사 공조가 어렵다. 종단 간 암호화를 사용하는 보안 채팅앱은 송·수신자만 데이터를 일을 수 있는 기술이다.
시그널은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삼는 메시지 앱으로 태생 자체가 도·감청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일명 ‘드루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 앱을 통해 55차례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시그널로 계엄 관련자들과 대화한...............[정순채 칼럼] 범죄 온상... 텔레그램 등 해외 SNS 전문 SDG뉴스(http://www.sdg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