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② 연합 기동사격 훈련·K방산 홍보

국방일보 2025.03,03

 

사격 난도 높아지는 고온다습 환경서
한·미·태 3국 장병 번갈아 기동 사격
두 개의 표적·야드 단위 단박에 적응
장병들 KAAV 운용절차 영어 브리핑
각국 장병·생도들에 K방산 홍보 나서
하이라이트 연합상륙훈련 준비 몰두

 

지난달 26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장병들은 다국적군이 함께하는 이색 훈련에 참여했으며, 덥고 힘든 와중에도 타국군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연합상륙훈련을 ‘무결점 완수’하기 위해 정비를 거듭하는 가운데 K방산의 탄탄한 기술력을 홍보하는 시간도 보냈다. 태국에서 글=조수연/사진=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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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수색대대 장병들이 지난달 28일 한국·미국·태국 연합 기동사격 훈련에서 K1A 기관단총으로 사격하고 있다.
 

덥고 습한 태국서 한·미·태 ‘우정 사격’


지난달 28일 현지 기동사격 훈련장에선 한국·미국·태국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참여하는 연합 기동사격 훈련이 이뤄졌다. 3국 장병은 태국 현지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미군의 사격 방식에 따라 훈련하며 전투력을 길렀다.


높은 기온에서 사격하면 탄 내부의 장약이 금세 연소하면서 탄속이 빨라진다. 그만큼 발사 위력이 증가하지만, 사격 난도 역시 높다는 게 우리 수색대대 장병들의 설명. 더구나 현지 훈련장은 경사가 심한 지형이어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우리 장병들은 한국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실사격에 임해 전천후 사격능력을 연마했다.


3국 장병들은 번갈아 기동하며 서서쏴, 엎드려쏴, 앉아 쏴 자세로 사격법을 익혔다. 우리 장병들은 표적을 향해 걸어가며 K1A 기관단총으로 빠르게 사격했다. 표적 거리를 미터(m) 대신 미군 방식인 야드(yd) 단위를 사용해 헷갈릴 법도 했지만 금세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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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기동 사격 훈련에 활용된 이중 표적을 확인하는 한미 해병대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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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참가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태국 해군 장병들.



김기환(대위) 수색중대장은 “표적을 적이라고 생각하면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서만 사격할 순 없다”며 “정글이나 평지에서 적을 만났을 때 기동하면서 사격하는 법을 숙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색훈련도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한 개 표적을 설치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두 개씩 표적을 설치한 것. 다수의 적이 나타나거나 적이 인질을 사로잡은 상황을 가정한 것이었다. 미군의 제안으로 이뤄진 색다른 훈련에 참여하며 우리 장병들은 사격술을 끌어올렸다. 야간까지 이어진 사격에서 3국 장병들은 수천 발을 사격하며 준비한 탄을 모두 소진한 후에야 훈련을 마무리했다.


태국 해병대 수색부대 엠 하사는 “태국을 방문해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해준 한국군과 미군에게 정말 고맙다”며 “프로페셔널한 대한민국 해병대와 전술을 공유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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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함 승조원들이 함정을 방문한 연합훈련 참가국 장병·사관생도들을 맞이하고 있다.


‘군사 외교관’으로 변신한 노적봉함


‘WELCOME TO NOJEOKBONG.’


같은 날 태국 군항에 정박한 해군 4900톤급 상륙함(LST-Ⅱ) 노적봉함에선 함정 공개행사가 열렸다. 우리 해군·해병대 장병들이 연합훈련 참가국 장병들과 사관학교 생도들을 맞이하며 함정이 ‘이동형 방산 전시회장’으로 잠시 탈바꿈한 것이었다.


해군과 해병대는 태국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며 K방산을 어필하는 기회로 삼았다. 코브라골드가 매년 열리는 대규모 연합훈련인 만큼 군사 외교의 폭도 넓히겠다는 의지다.


함정 내부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넥스원 등 국내 방산 업체와 관광 홍보책자가 비치됐다. 방문객들은 홍보 책자를 경쟁적으로 집어 들고 함정 내부에 결박된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꼼꼼히 살펴봤다.


함정에 탑승해 있던 해병대1사단 상륙장갑차대대(상장대대) 장병들이 직접 나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KAAV의 제원, 운용 절차를 영어로 브리핑했다.


오선명(중위) 상장대대 소대장은 “우리 해병대만의 자랑스러운 KAAV를 외국군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훈련과 더불어 장비 홍보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노적봉함은 코브라골드 훈련에 앞서 인도네시아 해군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미국·일본·호주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서 한국 군함의 우수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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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상륙작전을 앞두고 KAAV를 정비하는 해병대 기갑병과 부사관.


K방산…동남아서 높은 경쟁력


이번 코브라골드 훈련을 계기로 동남아시아에서의 K방산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국방비 지출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다양한 안보 문제가 존재하지만 방위산업 역량이 아직 미약해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외국 장비 의존도가 높다.


이런 가운데 한국 무기체계는 미국, 유럽산 대비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나 동남아 시장에서 훌륭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이 동남아의 지정학적 분쟁에 연루돼 있지 않다는 점도 큰 경쟁력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소프트파워도 동남아와의 방산 협력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쏭윗 눈팍디 태국 총사령관이 지난달 5~7일 한국을 방문해 방산 협력을 모색한 것도 그런 관심의 방증이다. 눈팍디 총사령관은 방한 기간에 국내 방산 업체 임직원과 만나 육·해상 방산 무기체계를 살피고 장갑차 개조, 함정사업 협력에 뜻을 모았다. 6일에는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과 만나 군사협력을 논의했다. 2018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3600톤급 호위함 푸미 폰 아둔야뎃 1척을 건조해 태국에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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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상륙작전을 앞두고 KAAV 앞에 선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석민재 일병.


연합상륙훈련 준비 만전


노적봉함을 찾은 방문객이 돌아가고 사격훈련을 마무리한 장병들은 곧 열릴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 ‘연합상륙훈련’ 준비에 몰두했다. 기갑병과 부사관들은 KAAV를 정비하고, 보병들은 하차 전투 절차를 익혔다.


해병대 1사단 멧돼지여단 석민재 일병은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어 군 복무의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면서 “무척 덥고 힘들지만 전우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이끌어 우리 해병대의 전투력을 보여주고 오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국방일보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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